특수본 "서울청 정보라인 '사고 경고' 문건 삭제 지시 여부 수사 중"

"양측 진술·압수물 종합해 판단 예정"…'각시탈' 신원 특정
'소방서장' 수사 비판에…"증거, 범죄에 따라 공정 수사"

(서울=뉴스1) 이비슬 김동규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인파 위험을 사전 경고한 용산경찰서의 보고서 삭제와 관련, 서울경찰청 정보라인의 지시 여부를 수사 중이다.

특수본 대변인 김동욱 총경은 9일 서울 마포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서울경찰청 정보라인의) 사태 지시를 수사 중"이라며 "삭제 지시 여부는 양측 당사자 진술, 동료 직원 진술, 관련 압수물을 종합적으로 수사해 사실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특수본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용산서 정보관이 작성한 안전사고 우려 보고서를 용산서 정보과·계장이 삭제하고 회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용산서 정보과·계장은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입건된 상태다.

김 총경은 용산경찰서 정보과 전 직원에 대한 수사 필요성과 관련해선 "필요하면 하겠다"고 답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 문건, 보디캠 현장 영상, 소방무전녹취록 등 수사 상황을 종합해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경은 "특수본은 증거, 범죄에 따라 공정,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수본은 지난 7일 최 서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전날 용산소방서를 포함해 소방 7개소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또 참사 당시 각시탈을 쓰고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는 남성 신원을 특정하고 곧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김 총경은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손에 들고 있던 물체는 짐빔(위스키)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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