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픔·야생적” 박진영의 ‘크리스마스 캐럴’[스경X현장]

김원희 기자 2022. 11. 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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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케이컨텐츠 제공



가수 겸 배우 박진영이 연기도, 비주얼도 파격적인 변신을 알렸다.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제작보고회가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보고회에는 박진영, 김영민, 김동휘, 송건희, 허동원과 김성수 감독이 참석했다.

12월 7일 개봉 예정인 ‘크리스마스 캐럴’은 주원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다. ‘야수’ ‘구해줘’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크리스마스 캐럴’이 단순 스릴러나 액션이 아닌 휴먼드라마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원작 소설 작가님을 작품 좋아해 기대를 갖고 원작을 읽었다. 지금까지 해 온 작품의 결과 달라 자신이 없어 고사했는데 어떤 이미지가 남았다”며 “주인공이 쌍둥이라, 증명사진처럼 똑같은 얼굴의 소년이 한 쪽은 분노에 가득 찬, 또 다른 한쪽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서글프고 아픈 얼굴을 한 이미지가 머릿 속에 남아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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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 이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데 갑자기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얼굴들이 결국 힘없는 약자들과 피해자들의 얼굴이 아니었을까 했다. 화가 나고 웃고 있지만 서글픈 그 얼굴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그런 표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작품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쌍둥이 형제 ‘월우’와 ‘일우’ 역으로 1인 2역에 도전하는 박진영은 전작 ‘유미의 세포들2’와는 달리 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인물로 캐릭터 변신을 기대하게 한다. 비주얼적으로도 소년원에 들어가는 설정으로 인해 머리를 짧게 깎는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김 감독은 “잘생긴 배우들을 못나보이기 만든다는 얘기를 듣는데 이번에도 스틸컷을 보며 그런 일을 저질렀구나 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진영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택했다기보다 대본대로 캐릭터 비주얼을 따라갔다. 캐릭터가 놓여진 환경 자체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서 캐릭터에 맞추다 보니 분장이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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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감독님 작품을 재밌게 봤어서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재밌게 봤다. 캐릭터를 떠나 이야기가 가진 야생적인 면이 있어서 어떻게 나올지 두렵기도, 궁금하기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데 계속 작품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고, 이 캐릭터를 지금이 아니면 못해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안 하면 안 되겠다 생각했고, 이후 선배, 동료 배우들과 미팅하면서 작품에 더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 “1인 2역 연기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촬영을 하면서는 디테일을 잡아가며 부담을 가질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월우 분량을 먼저 다 찍고 이후에 일우를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며 “파격적인 변신이지만, 앞선 작품들에서 캐릭터로 사랑해주셨던 것처럼 캐릭터로 사랑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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