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휘부 피의자 전환되나…"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수사"

이소현 2022. 11. 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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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의 혐의가 파악된다면 피의자로 입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총경)은 9일 특수본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언론브리핑에서 경찰청장과 서울청장도 피의자 입건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현재 참고인 신분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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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 브리핑
"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 현재 참고인 신분"
"경찰 조직 명운 걸고 엄정·공정하게 수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의 혐의가 파악된다면 피의자로 입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왼쪽)과 윤희근 경찰청장(사진=연합)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총경)은 9일 특수본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언론브리핑에서 경찰청장과 서울청장도 피의자 입건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현재 참고인 신분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셀프 수사’라는 지적에 김 대변인은 “경찰 조직의 명운을 걸고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수본은 전날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본부, 이태원역 등 4개 기관 55곳에 84명을 보내 수사 자료를 확보했다. 주요 피의자 휴대전화 총 45점과 청사 내·외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영상 15점이 포함됐다. 핼러윈 데이 안전대책 등 문서 472점과 PC 전자정보 1만2593점도 압수했다. 김 대변인은 “압수물 분석과 병행해서 소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2차 압수수색 대상에는 지난 2일 1차 압수수색에서 제외됐던 윤 경찰청장과 김 서울청장의 집무실이 포함됐다.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참사 당일 통화 기록 등을 확인 중이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윤 경찰청장, 김 서울청장도 조만간 소환될 전망이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혐의를 파악하고 입건한 피의자는 현재 총 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A씨를 추가로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알렸다. 특수본은 이날 압사사고 장소 인근 해밀톤호텔과 A씨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해 불법증축 혐의를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특수본에서 20여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김 대변인은 “피의자 7명 외 대물압수수색 신청 영장을 위해 관련 규정에 따라 관계자를 형식상 입건한 것으로 그분들은 실질적인 혐의자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건 절차를 밟지 않으면 실무적으로 영장청구가 어렵기 때문에 형식상 입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참고인 신분인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실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류미진 총경과 이임재 총경을 입건했기에 참고인으로도 (압수수색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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