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휘부 피의자 전환되나…"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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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의 혐의가 파악된다면 피의자로 입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총경)은 9일 특수본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언론브리핑에서 경찰청장과 서울청장도 피의자 입건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현재 참고인 신분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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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 현재 참고인 신분"
"경찰 조직 명운 걸고 엄정·공정하게 수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의 혐의가 파악된다면 피의자로 입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셀프 수사’라는 지적에 김 대변인은 “경찰 조직의 명운을 걸고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수본은 전날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본부, 이태원역 등 4개 기관 55곳에 84명을 보내 수사 자료를 확보했다. 주요 피의자 휴대전화 총 45점과 청사 내·외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영상 15점이 포함됐다. 핼러윈 데이 안전대책 등 문서 472점과 PC 전자정보 1만2593점도 압수했다. 김 대변인은 “압수물 분석과 병행해서 소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2차 압수수색 대상에는 지난 2일 1차 압수수색에서 제외됐던 윤 경찰청장과 김 서울청장의 집무실이 포함됐다.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참사 당일 통화 기록 등을 확인 중이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윤 경찰청장, 김 서울청장도 조만간 소환될 전망이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혐의를 파악하고 입건한 피의자는 현재 총 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A씨를 추가로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알렸다. 특수본은 이날 압사사고 장소 인근 해밀톤호텔과 A씨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해 불법증축 혐의를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특수본에서 20여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김 대변인은 “피의자 7명 외 대물압수수색 신청 영장을 위해 관련 규정에 따라 관계자를 형식상 입건한 것으로 그분들은 실질적인 혐의자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건 절차를 밟지 않으면 실무적으로 영장청구가 어렵기 때문에 형식상 입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참고인 신분인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실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류미진 총경과 이임재 총경을 입건했기에 참고인으로도 (압수수색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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