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키움 홍원기 감독 "어금니 깨물고 눈물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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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KS) 무대까지 이끌고 명승부를 펼친 홍원기(49) 감독은 시리즈가 끝난 8일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았다.
키움은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1위 팀 SSG 랜더스와 6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2승 4패로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홍 감독은 재계약 발표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가 끝나고 (위재민) 대표이사님, (고형욱) 단장님이 악수하며 재계약 언질을 주시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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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평생 기억 남을 것…당분간은 야구 생각 접어야죠"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KS) 무대까지 이끌고 명승부를 펼친 홍원기(49) 감독은 시리즈가 끝난 8일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았다.
키움은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1위 팀 SSG 랜더스와 6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2승 4패로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비록 창단 첫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구단은 9일 홍 감독에게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의 조건에 2025년까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재계약 발표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가 끝나고 (위재민) 대표이사님, (고형욱) 단장님이 악수하며 재계약 언질을 주시더라"고 소개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도전자' 키움은 SSG와 원 없이 싸웠다.
1차전에서 연장 대결 끝에 7-6으로 승리했고, 2차전과 3차전을 내준 뒤 4차전에서 선발 이승호의 깜짝 역투로 6-3 승리를 따냈다.
2승 2패에서 맞이한 5차전에서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의 투혼을 앞세워 7회까지 4-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8회 최정 2점 홈런, 9회 김강민에게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4-5로 무릎을 꿇었다.
홍 감독은 "5차전은 정말 한으로 남을 거 같다. 그 경기에서 이겼다면 우리 흐름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다"며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5차전을 내준 키움은 6차전에서도 2-0으로 앞서다가 수비 실책으로 2-2 동점을 허용했고, 이정후의 홈런으로 다시 3-2 리드를 잡은 뒤 6회 김성현에게 2타점 결승타를 맞고 결국 시리즈를 내줬다.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먼저 김원형 SSG 감독을 기다렸다가 진심이 담긴 축하 인사를 건네고서야 발걸음을 돌렸다.
홍 감독은 "정말 후회 없이 싸웠다. 평소 친한 (김)원형이 형하고도 정말 멋진 대결을 벌였다. 우리 팀이 졌어도, 야구인으로서 진심을 담아서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한국시리즈 6경기를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15경기를 치른 키움 선수단은 6차전이 끝난 뒤 마지막 미팅을 했다.
이 자리에서, 많은 선수가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다.
홍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나조차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선수들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어서 어금니 꽉 깨물고 참았다"면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재계약과 함께 길었던 2022시즌을 마친 홍 감독은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지만, 또 다른 중압감이 어깨를 짓누른다"고 했다.
보장받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시 우승에 도전해야만 한다.
키움은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투자 없이 투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선수나 코치진 구성은 구단이 하는 것"이라고 내년 시즌 전력 구성에 대해 말을 아낀 홍 감독은 "그래도 코치들 이야기는 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제 경기 끝나고 코치들에게 '다시 여러분과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시즌 내가 한 것은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치들이 노력한 결과"라면서 "현장 코치들의 노고를 좀 더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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