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 직진 사랑 못 해봐"…'동감' 여진구, 국민 남동생→국민 첫사랑됐다(종합)[인터뷰]

김보라 2022. 11. 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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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제 나이대 맞는 캐릭터를 맡게 돼 너무 좋다.”

배우 여진구(26)가 9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 ‘동감’과 관련, “20대가 가기 전에 청춘 로맨스를 해보고 싶었는데 제 필모그래피에 ‘동감’이라는 영화를 채울 수 있게 돼 너무 뜻깊다”라고 이같이 기분 좋은 심경을 드러냈다.

‘동감’(감독 서은영, 제작 고고스튜디오, 배급 CJ CGV)은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를 표방한다.

한국대 95학번 기계공학과 김용을 연기한 여진구는 이날 “작품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다. 물론 제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하게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이 영화는 배우 김하늘, 유지태가 출연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동명의 영화 ‘동감’(감독 김정권·2000)을 MZ세대의 특징과 문화 기류를 반영해 현대적인 감성으로 탈바꿈시켰다. 무엇보다 현재 2030세대의 사랑을 받는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등이 출연해 풋풋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이에 여진구는 “지금의 제 모습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작품이 좋다. 제가 어렸을 때 했던 작품을 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순간도 담겨 있더라. 그래서 20대의 제 모습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동감’에 출연하게 되면서 또래 배우들과 90년대를 사는 대학생처럼 몰입도 높게 촬영을 진행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와 완성본의 만족도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사랑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랑, 청춘물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갈피가 안 잡혔었는데 캐릭터 용을 통해 배웠다. 저도 사랑에 대한 감정을 제대로 겪어 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극중)무늬의 말처럼 조금 더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겠다 싶다. (사랑을) 지나친 것인지, 아직 안 온 건지 지금은 모르겠다. 저도 연기를 해야 하고 할 일이 많다 보니 사랑이라는 감정은 무겁다고 생각했다. 다가가기 어렵기도 하고. 표현에 있어서도 제가 진실되게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래서 용처럼 확신에 찬 상태에서 ‘직진해야지’ ‘사랑한다’는 마음은 아직 느껴보지 못 했다.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부끄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실제 연애 경험에 대해 그는 “(용이 한솔을 보고 첫눈에 반한 것처럼) 아직까지 그런 사람을 못 만나봤다. 호감을 표현할 수는 있다. 근데 제 성격상 책임감을 너무 많이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사랑에 대해 로망이 큰 건지도 모르겠다. 하하. 그 로망이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모태솔로’에 대해 그는 “기자님들 앞에서 말하려니 부끄럽다. 양심상 그렇다고 말씀 드리긴 애매하다”고 밝히며 쑥스럽게 웃었다.

로맨스를 완성한 배우 김혜윤(27)에 대해서는 “혜윤 누나가 성격도 밝고 좋다. 만나기 전 예상했을 땐 ‘무섭지 않을까?’ 싶었는데 겪어 보니 그렇지 않더라. 누나 성격이 너무 좋았다.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으면서 촬영을 너무 재미있게 했다”고 되짚었다.

“많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 스스로도 이번이 아니면 또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최대한 편안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 드라마로 저를 보신 분들에게도 지금까지 저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97년생인 여진구는 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시대가 낯설다고 했다. “저는 원작에 나왔던 HAM(햄)이 신기했다. 캠퍼스 분위기도 지금과 다르게 세팅을 해주셨다. (현수막도)글씨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걸 보고 놀랐다. 저는 캠퍼스 생활을 하면서 깔끔하고, 센스있는 ‘드립’이 많이 담긴 것들만 봐왔는데 영화를 통해 새로웠다”고 신선했던 지점을 꼽았다.

여진구는 용과 무늬의 무선 장면에 대해 “(과거의)신문을 보고 (무늬가) 미래에 사는 사람이라는 걸 (용에게)알려준다. 근데 저희가 2시간 안에 내용을 담아야 하다 보니 그 장면은 감독님이 편집하신 거 같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감독판이 나올 거 같고 거기에 많은 내용이 들어갈 거 같다”고 말했다.

‘동감’의 백미는 서로 다른 시대에 사는 남녀가 무선통신기를 통해 대화를 하고 마음을 나누는 장면. 이에 여진구는 “조이현과 서로 대사를 주고 받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세트장은 같은 공간이었는데 제가 먼저 촬영을 했고, 다음에 조이현이 현장에 와서 같이 호흡을 맞췄다. 대화를 나누며 촬영을 했다. 그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타이밍이 조금 늦어질 수 있는데 지연없이 대화하듯 촬영을 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짚었다.

전날 ‘동감’의 언론배급시사회를 마친 후 VIP 시사회가 진행돼 출연 배우들의 가까운 지인 및 배우들이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날 여진구는 “어제 시사회에 최민수 선배님과 아내분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그리고 주지훈 형, (샤이니)민호 형, 김수현 형, 임시완 형, 박보검 형, (방탄소년단)정국 등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를 남겼다.

‘동감’의 개봉은 이달 16일.

/ purplish@osen.co.kr

[사진] 고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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