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이식받은 여성 ‘자궁근종’ 비수술로 치료
돋보기로 햇볕모아 종이 태우듯 고강도 초음파로 종양 괴사
돋보기로 햇볕모아 종이 태우듯 고강도 초음파로 종양 괴사
일반적으로 혈액 암으로 골수 이식을 받은 여성은 생리가 없어지게 된다. 골수이식의 후유증으로 내분비계 기능 저하로 생리가 불안정하고 끊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수이식 여성 환자가 생리나 출혈이 발생했다면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벽에 근육세포가 증식해 혹(자궁 양성종양)을 형성하는 질환을 말한다. 가임기 여성에서 많게는 3명중 1명에서 발견될 만큼 여성에게는 흔히 발생한다. 자궁근종이 자궁내막 근처에서 발생(점막하 근종)할 경우 근종이 자궁을 눌러 심한 통증과 압박감을 비롯해 월경과다, 비정상출혈, 과다 출혈에 의한 빈혈, 불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대표원장이 최근 골수이식 자궁근종 환자를 비수술로 치료해 주목받고 있다.
혈액 암으로 골수 이식을 받은 20대 후반의 A씨는 우연한 기회에 초음파를 통해 9cm 크기의 자궁근종이 있음을 알게 됐다. 자궁으로 흐르는 혈류가 강하고 위치도 어려워 자궁적출을 권유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비록 ‘폐경’진단을 받았으나 아직 20대인지라 여성의 상징인 자궁을 차마 적출할 수 없었다고 한다. 비수술로 치료하기로 마음먹고 병원을 찾았다.
김태희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의 비수술 치료법인 ‘하이푸(HIFU)’ 치료를 시행한 후 3개월이 지난 뒤 MRI를 촬영해보니 완전 괴사 및 50% 이상 근종 축소를 확인했다. 12개월 후 검사에서도 80%가 축소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는 골수이식을 한 자궁근종 환자를 자궁적출 없이 잘 치료한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이푸(HIFU)는 국내에 신의료기술로 도입된 치료법으로, 비수술로 고강도 초음파를 한 곳에 모아 종양을 괴사시킨다. 돋보기로 햇볕을 한 곳에 모아 종이를 태우는 원리를 생각하면 된다.
김태희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의 비수술 치료법인 하이푸는 시술 전 후 MRI 진단이 중요하다. 시술 전 MRI에서 근종 내부의 성상을 정밀하게 확인해 하이푸 치료가 가능한 지를 확인해야한다”면서 “시술 후 3개월 MRI도 무척 중요하다. 근종의 완전 괴사 및 축소율을 객관적 3차원 검사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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