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감독 “호불호 예상하고 시작, 시즌2 확정된 건 없지만…”[EN:인터뷰③]
[뉴스엔 박정민 기자]
전우성 감독이 '몸값' 연출 소감을 전했다.
10월 2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몸값'은 서로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충현 감독의 동명의 단편영화가 원작이다. 전우성 감독이 극본, 연출을 맡아 6부작 드라마로 재탄생됐다.
11월 9일 진행된 '몸값' 화상 인터뷰에서 전우성 감독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하게 된 소감, 재난 상황으로 서사에 변주를 준 이유 등에 대해 언급했다.
'몸값'은 영화 '몸 값' 세계관에 지진이라는 재난 상황을 덧붙여 세계관을 확장했다. 지진이라는 설정으로 변주를 준 이유에 대해 전우성 감독은 "제작사와 재난 작품을 준비하다가 '몸값' 연출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됐다. 원래 (하려던 작품에) 지진 설정이 있었다. 등장인물들이 다 악인이라는 게 포인트다. 천벌을 주는 개념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이야기 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들은 누가 더 악인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다. 동일한 재난을 겪으면서 리셋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리셋됐을 때 어떤 악인이 어떤 행동 양식을 가지고 서로를 속여나가는지 생각했다. 악인이 고난을 헤쳐나가는 상황이 새로워 보일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전우성 감독은 '몸값'에 대해 "돈과 거짓말에 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은유를 넣어놓은 것도 있는데 당장 말씀드리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모텔이라는 건물이 자본주의에 대한 은유라고봐주시면 좋겠다"며 "주제의식과 별개로 신인 감독으로서 원작이 있는 작품을 받아서 했는데 호불호가 갈릴 거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사람들이 즐겁게 봤으면, 재미있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있었다. 드라마, 시리즈를 보면서 사람들이 정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게 저의 목표이자 숙제였다"고 전했다.
재난이 일어나는 현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밝혔다. 전우성 감독은 "준비를 많이 했고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면서 미술 감독과 준비했다. 모텔이 기울어지는 걸 더 기울어지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아서 아쉬웠다. 물리적으로 현실감 있게 구현하려고 노력했는데 미술 감독이 만들어준 게 많다. 대화도 많이 나누고 챙겨주고 만들어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원작 '몸 값'에서 공백을 없앤 '몸값'으로 제목을 정한 이유에 대해선 "원작은 수미상관 구조를 갖고 있다. 몸값을 흥정하러 왔던 남자가 자신이 팔리는 상황이 되는 느낌의 작품이었는데 이충현 감독이 제목을 영민하게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저도 몸값의 개념을 갖고 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서로 다른 의미의 몸값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지진 설정이 뜬금없다는 반응이나 재난 상황이 원테이크 기법으로 구현돼 산만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전우성 감독은 "호불호에 대한 예상을 하고 시작했다. 어떻게 헤쳐나갈지 작가들과 고심했다. 아쉽지 않도록 노력했다. 다소 번잡해 보일 수 있지만 보시는 분들 취향에 따라 갈리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은 저도 개인 취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극중 형수(진선규 분) 캐릭터나 극 전반에 코믹한 분위기를 심어놓은 이유에 대해서는 "악인을 따라가야 하는 이야기다. 형수는 처단 받아야 마땅한 사람인데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까 진선규, 다른 배우들과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했다. 누가 더 악인인가 그런 걸 따지는 게 쉽지 않은데 구성을 짜놓은 건 관객들이 형수를 따라가는 시간이 가장 길다. 그래서 형수가 초반에 보여줬던 모습이 희석되면서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코미디나 이런 분위기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극중 고극렬(장률 분)에 대해 "원래는 이름이 없고 콩팥남이었다. 중간에 이름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나가다 본 어느 분 성함을 가져오고 싶었다. 캐릭터랑 잘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극렬하다는 말이 있듯 캐릭터랑 잘 맞는 것 같아서 지었다. 극렬은 어떻게 보면 미친 사람이다. 집착하고 광기가 있는 사람이다. 캐릭터로서 같은 말을 반복하고 형수에게 들러붙는 느낌을 주기 위해 비슷한 대사를 반복했다"며 "이 인물 자체가 사실 감초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대본 리딩 할 때도 웃음이 많이 터져서 신기했다. 비교적 말이 안 되게 살아나는 사람인데 책임을 계속 지라고 하는 인물이 새로워 보일 것 같았다. 전사에 대해서도 장률 배우와 많이 발전시켜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인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일 많이 신경 썼던 건 극렬이다. 다른 캐릭터는 다양한 인물들이 다 이상한 사람들인데 어떻게 결을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을까 했다. 별개로 조직폭력배들 경우엔 서사를 주지 않았고, 배역들 이름도 조직원이라고 심플하게 해놨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2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우성 감독은 결말에 대해 "시즌 2를 아예 생각을 안 하진 않았다"며 "확정된 부분은 없고 열려있다. 논의를 가볍게 해나가는 중이라 정해지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주영이 들고 나온 모르핀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는데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지 모르겠다. 시즌 2를 하면 힘을 보태서 할 생각이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티빙 '몸값')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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