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항마’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 성공

김현아 기자 2022. 11.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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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치러진 36개 주지사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로 떠오른 론 드샌티스(사진) 플로리다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팽팽히 갈린 낙태권과 투표권 제한 문제가 쟁점에 오른 가운데, 메릴랜드주와 매사추세츠주에서는 각각 주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레즈비언 여성 주지사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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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36곳 주지사선거 개표 시작

메릴랜드선 첫 흑인주지사 나와

매사추세츠는 동성애자 주지사

낙태권·투표권 침해 쟁점되면서

경합지역 5곳 결과에 이목 집중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치러진 36개 주지사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로 떠오른 론 드샌티스(사진) 플로리다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팽팽히 갈린 낙태권과 투표권 제한 문제가 쟁점에 오른 가운데, 메릴랜드주와 매사추세츠주에서는 각각 주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레즈비언 여성 주지사가 탄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11시 20분 87% 개표 결과 드샌티스 주지사가 59.0%를 얻으며 찰리 크리스트 민주당 후보(40.3%)를 18.7%포인트 앞섰다. 사실상 재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견제하고 있는 현재까지 사실상 유일한 대선 대항마로, 이번 재선에 성공할 경우 플로리다주 표를 온전히 대선까지 끌고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선이 텃밭 다지기인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웨스 무어 민주당 후보 역시 이날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주 역사상 첫 흑인 주지사다. 매사추세츠주에서도 모라 힐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동성연애자임을 밝힌 인물로, 직전 검찰총장 당선 당시에도 ‘미국 최초의 동성연애자 검찰총장’ 꼬리표를 얻었다.

이번 주지사 선거의 핵심은 ‘낙태권’에 대한 입장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지한 이후 주별로 낙태에 대해 팽팽히 갈리는 법을 입안하며 여성 표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일부 극우 진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을 답습하며 우편 및 사전투표를 제한하려 해 투표권 침해 논란까지 일고 있다. 민주당은 이들이 흑인이나 저소득층에 대한 투표권을 제한하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키즈’ 주지사들의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격전지로 꼽히는 애리조나주에서는 폭스뉴스 앵커 출신 캐리 레이크 공화당 후보가 케이티 홉스 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레이크 후보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던 2020 대통령 선거가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폴리티코는 애리조나주 외 위스콘신·캔자스·네바다·오리건주 등 5개 주가 막판까지 경합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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