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회사의 변신...‘2차전지’ 날개 단 포스코 주가도 상승 채비
광물-원료-소재 공급망 구축
“포스코홀딩스 성장주로 변신 중”
증권사들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광물-원료-소재 공급망 구축
“포스코홀딩스 성장주로 변신 중”
증권사들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사업을 앞세워 주식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전통 산업으로 분류되는 철강 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성장주로 변신 중이라며 호평을 내놓고 있다.
9일 포스코홀딩스는 오전 10시40분 전 거래일 대비 4.21%가량 오른 28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기록한 저점인 21만1000원(9월30일) 대비 33.6% 상승했다. 장기투자 성향을 지닌 투신(자산운용사)과 연기금이 포스코홀딩스를 이 기간 486억원, 857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올 들어 지지부진했다. 주력인 철강 사업이 공급 과잉 구간에 접어들며 제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주요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가 감소해 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실적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 5000억원을 올려 시장 예상치를 약 45% 밑돌았다. 태풍 ‘힌남노’ 피해가 덮치며 피해 복구에 1860억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2차전지 사업성이 주목받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니켈과 리튬 등 핵심 원자재 투자를 통해 ‘광물-원료-소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자체 공급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소재인 양·음극재 생산에 활용되는 핵심 광물들은 매장 지역이 한정적인데, 전기차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이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광물 수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일찍이 광물 자원 확보에 나섰다. 2018년 아르한테나 리튬 염호 광권을 인수했고 올해 3월 공장 착공 단계에 돌입했다. 호주 리튬 광산 업체인 필바라사와 포스코필바라사리튬솔루션을 설립해 전남 광양에 수산화리튬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니켈의 경우 자회사인 SNNC가 공급을 맡는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리튬과 니켈 생산량 30만t, 22만t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문선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은 ‘제철보국’에서 ‘리튬보국’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며 “리튬을 필두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소재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며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젠 성장주들에 적용되는 고(高)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부여받을 만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나증권은 포스코홀딩스에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방식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소재 사업의 성장성을 적절히 반영하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상승여력은 60%가량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포스코홀딩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의 근거로 포스코홀딩스의 소재 자회사들에 대해 같은 업종 글로벌 업체들의 평균 기업가치 대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배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본업인 철강 사업도 업황 반등에 대한 예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탄소배출 감축을 목표로 내건 중국이 철강 생산을 축소하면 공급 과잉 환경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중국의 경기 부양 투자도 철강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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