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미사일 개발자금 관련 제재… 가상화폐 세탁 혐의 기업 ‘토네이도 캐시’ 도 포함

임정환 기자 2022. 11. 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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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및 대량파괴무기(WMD)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한 사이버 범죄와 물품조달 등에 연루된 기업 등에 제재를 부과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북한이 최근 미사일 30여 발 등을 쏘는 데 사용된 수천억 원의 자금이 가상화폐 해킹을 통해 조달됐다고 보고 이번 제재 대상에 가상화폐 믹싱 서비스 기업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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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해킹, 수천억 조달”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및 대량파괴무기(WMD)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한 사이버 범죄와 물품조달 등에 연루된 기업 등에 제재를 부과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북한이 최근 미사일 30여 발 등을 쏘는 데 사용된 수천억 원의 자금이 가상화폐 해킹을 통해 조달됐다고 보고 이번 제재 대상에 가상화폐 믹싱 서비스 기업을 포함했다. 가상화폐 믹싱 서비스는 가상화폐 추적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북한 연계 해킹조직 라자루스에 가상화폐 믹싱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기업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 대상으로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믹싱은 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세탁 기술이다. 미 재무부는 라자루스가 지난 3월 해킹한 4억5500만 달러(약 6196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세탁하는 데에 토네이도 캐시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이 최근 일주일간 30여 발의 미사일과 포 160여 발을 쏘는 데 들어간 수천억 원의 비용이 가상화폐 해킹을 통해 조달됐다고 본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대북 제재가 본격화된 2016년 직후부터 세계 각지의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블록체인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탈취 사건의 60% 정도가 북한 연계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가상화폐 해킹에 몰두하는 것은 대북 제재 망이 촘촘해지면서 마약 거래나 위조지폐 등 기존의 음성적 외화벌이 수단에 한계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OFAC는 북한의 미사일 등 무기 개발에 관여한 혐의로 북한 국적 항공인 고려항공의 중국인 관계자 2명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RFA에 보낸 대변인 명의의 답변서에서 상호 간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다는 북한과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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