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절벽… 주택 증여건수 줄었는데 비중은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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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서울 주택거래 가운데 증여 비중이 12.5%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거래 중 증여 비중도 8%를 넘어, 역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전체 주택거래(74만8625건) 중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해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1∼9월 서울 주택거래 총 7만9486건 중 증여가 9901건으로 조사돼 전체의 12.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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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주택거래 8.8%가 증여
집계 이래 16년 만에 ‘최고치’
전체 증여 건수는 1년새 39%↓
내년 증여 취득세 기준 변경
세금부담 줄이려 앞당기기도
올해 1∼9월 서울 주택거래 가운데 증여 비중이 12.5%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거래 중 증여 비중도 8%를 넘어, 역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절대적 증여 건수는 줄었지만, 전체 주택거래에서 증여의 비중은 커진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체 주택 매매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내년 증여 취득세 기준 변경까지 맞물려 증여를 앞당기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거래원인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9월 전국 주택 증여 거래는 6만57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9.0% 줄었다. 반면 전체 주택거래(74만8625건) 중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해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증여 거래 비중이 가장 컸다. 1∼9월 서울 주택거래 총 7만9486건 중 증여가 9901건으로 조사돼 전체의 12.5%를 차지했다. 서울의 증여 비중은 2017년 4.6%에서 2018년 9.0%로 급증한 뒤 2019년 10.9%, 2020년 12.0%, 지난해 12.2%에 이어 올해 12.5%까지 5년 연속 증가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는 노원구의 증여 비중이 가장 높았다. 1∼9월 노원구 주택거래 1999건 가운데 증여는 556건으로 전체의 27.8%에 달했다. 이어 종로구(21.1%), 용산구(19.5%), 서대문구(18.4%) 순이었다. 증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6.4%)였다.
광역단체 중에서는 서울에 이어 대구의 증여 비중이 11.9%로 집계돼 전국에서 두 번째로 컸다. 3위는 전남(11.6%), 4위는 제주(11.4%)로 파악됐다. 반면 세종(4.7%)은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증여 비중이 가장 낮았다.
주택 증여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내년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기준이 ‘시가표준액(공시지가)’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바뀐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가인정액은 취득일 전 6개월∼취득일 후 3개월 이내에 이뤄진 매매사례가액, 감정가액, 공매가액 등 시가로 인정되는 가액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통상 시세의 60∼70% 수준인 시가표준액 대신 시가인정액으로 산정하면 세금 부담이 커진다”며 “여기에 ‘급매로 싸게 파느니 차라리 증여하자’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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