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려 위험”…콘서트 놓고 싸우는 부모·자녀들

김대영 기자 2022. 11. 9.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가 걱정돼 콘서트에 가지 말라고 했다가 크게 싸웠습니다."

김 씨는 "실내든 실외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딸이 예매한 콘서트 표를 강제로 취소하게 했다"며 "이번 참사를 접한 부모 입장에서 되도록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자녀를 보내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태원 참사 이후… 갈등 확산

연말 공연 · 행사에 들뜬 자녀들

안전사고 걱정에 말리는 부모들

자칫 가정내 세대갈등 번질 우려

일부 학교, ‘외부활동 자제’ 권고

“아이가 걱정돼 콘서트에 가지 말라고 했다가 크게 싸웠습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김모(46) 씨는 최근 유명 가수의 콘서트 표를 예매한 딸과 심하게 다퉜다며 9일 이같이 말했다. 딸에게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방문하는 게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하자 딸이 울면서 반발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실내든 실외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딸이 예매한 콘서트 표를 강제로 취소하게 했다”며 “이번 참사를 접한 부모 입장에서 되도록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자녀를 보내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최수진(여·20) 씨도 연말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즐길 생각이었으나, 2학기를 마친 뒤 지방 본가로 빠르게 내려오라는 부모의 요구에 난감해하고 있다. 최 씨는 “참사 발생 당일부터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았을지 걱정하는 부모님의 전화를 매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연말 서울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과 행사에 참여할 생각으로 들떠 있었는데, 부모님의 성화에 계획이 모두 수포가 될까 봐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이태원 참사 이후 자녀가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 방문하지 못하도록 제지하는 부모와 이에 반발하는 자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예정된 연말이 다가오면서 부모들은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하는 반면, 자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외출 욕구 표출을 막지 말라며 대립하고 있다.

안전사고 발생에 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학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참사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공문을 통해 학교 차원에서 불가피한 행사를 개최할 시 필수적으로 안전교육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 서울에 소재를 둔 몇몇 학교는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이번 참사 발생 이후 안전사고 관련 교육을 하거나,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들의 외부 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김대영·이예린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