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공간 넉넉한 신규 공급 단지 눈길
가구당 1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는 이들이 늘면서 분양 단지를 선택하는 요소로 주차장을 눈여겨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차박, 캠핑 등 소규모 가족 단위의 야외활동 수요 증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같은 중대형·준대형, 대형 승용차 판매비율까지 늘면서 주차장을 지하로 설계하거나 높고, 넓은 주차공간을 갖춘 신규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에서 팔린 레저용 차량(RV) 포함 SUV 대수는 총 61만8384대로, 전체 판매량에서 5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세단 판매비율은 34%였다. 2017년 약 40%였던 SUV 판매 비율은 2018년 43%, 2019년 46%, 2020년 49%, 2021년 54%로 꾸준히 늘고 있다.
자동차 보유량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 3분기 자동차 누적등록 대수는 2535만6000대로 직전 분기 대비 0.6%(14만대) 늘었다. 인구 2.03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의 수가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신규 분양 단지 공급에 나서는 건설사들 역시 주차 공간을 넓히거나 주차장과 관련된 다양한 특화 설계를 속속 적용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주차장 면수 확보율은 2019년 기준 94%였다. 같은 기간 전남도는 75%에 그쳤다. 이는 한 가구당 주차장 1개 면수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사실상 주차공간이 있더라도 자동차 여건이 열악하거나 문콕, 이중주차 등 주차분쟁도 끊이질 않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이사는 “주차장은 입주민들의 주거 안전과 쾌적성을 상승케 하는 주된 요소”라면서 “넉넉한 주차공간이 확보된다면 문콕, 이중주차 등의 걱정도 없고, 지상에 차가 다니지 않거나 지상에 주차공간이 없는 아파트의 경우라면 어린 자녀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커다란 놀이터가 되기도 해 수요자들로부터 인기기가 높다”고 말했다.
주차공간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커지면서 최근 공급된 신규 분양 단지 중 주차대수 확대와 100% 지하주차장 설계, 광폭 주차공간 배치 등의 주차 특화를 선보인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월 공급된 ‘창원자이 시그니처’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7.3대 1로 마감했다. 이 사업장은 가구당 주차대수 1.6대를 확보했다.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공원 같은 아파트로 설계된 ‘포레나 인천구월’은 특별공급 제외 208가구 모집에 총 1776개의 청약통장이 몰리기도 했다.
현재 공급 중인 사업장에도 다양한 주차 특화설계가 적용된 단지가 다수 포함돼 있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포레나 대전학하 1단지’(전용 84㎡ 872가구), 경남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전용 84·154㎡ 1047가구), 충남 논산시 대교동 ‘논산 아이파크’(전용 84~158㎡ 453가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S2블록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아파트 전용 84~94㎡ 602가구·오피스텔 전용 84㎡ 130실) 등이 있다.
포레나 대전학하는 이날 2순위 청약을 받는다. 공급물량은 총 1754가구(1단지 1029가구·2단지 725가구) 중 임대를 제외한 물량이다. 가구당 주차대수가 1.43대로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주차장을 100% 지하화했다. 주차관제 시스템과 와이드 파킹 시스템, 주차위치 시스템, 자동 밝기 조절 LED 조명 등 주차 특화설비도 설치될 예정이다.
지상 공간의 경우 낮은 건폐율(14%)과 높은 조경면적(43%)을 확보해 입주민들은 넓은 동간 거리와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계약자에게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최저 발코니 확장비 혜택을 제공한다. 2순위 청약에는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청약예치금액과 상관없이 청약 예·부금 및 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수요자라면 누구나 청약을 넣을 수 있다. 입주 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는 가구당 1.5대의 주차대수와 지상에 주차공간이 없는 공원형 주차 설계가 도입됐다. 29층 높이로 건립돼 사천권역 내에서 보기 드물게 바다 조망(일부 가구)를 할 수 있다. 논산 아이파크는 법정 기준(30%)보다 10% 이상 확보한 가로2.6m, 세로 5.2m의 확장형 주차공간 설계가 적용됐다. 주차대수는 가구당 1.37대로 논산 아파트 중 최대 간을 제공한다.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가구당 약 1.5대의 주차대수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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