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비은행 ‘부동산 그림자 금융’ 2배 늘어···부실 대책 필요”
국내 비은행권의 부동산 관련 ‘그림자 금융’ 규모가 최근 4년 사이 2배 증가해, 비은행권의 연쇄 부실을 사전에 차단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9일 추산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비은행권의 부동산 그림자금융 규모는 842조3000억원으로 2018년 말 대비 87.3% 증가했다.
그림자 금융은 당국의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고, 시스템 위기나 규제 차익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말한다. 비은행권의 부동산펀드 설정액, 특별자산펀드 설정액, 전업 부동산신탁사 수탁액,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동산 PF 유동화 증권, 부동산 PF 채무보증 등이 여기 포함된다.
이 중에서도 보험사, 여신전문금융사, 저축은행,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2018년 42조3000억원에서 84조원으로 약 4년 사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PF 유동화증권은 24조3000억원에서 40조원으로 64.6% 불었고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24조6000억원에서 62조8000억원으로 2.5배 늘었다.
신 위원은 보험사, 여전사, 증권사 등이 PF 관련 익스포저를 늘리는 바람에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잠재적 부실화 위험에 직접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그림자 금융 전체가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규모가 빨리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위험 요인”이라며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은 경기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의 폭이 크고, 가격이 하락하면 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업황이 침체하면 사업장 부실에 따른 연쇄 부도, 간접 투자상품의 환매 압박 및 만기 차환 실패 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신 위원은 “과도한 PF 대출, 채무보증에 나선 제2금융권의 연쇄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장별로 다각도에서 부실을 평가하고 자금 조달계획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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