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자금시장 안정 위해 연말까지 은행채 축소 발행…CP·ABCP도 매입”

박채영 기자 2022. 11. 9. 11: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 금융위원회 제공

은행장들이 연말까지 은행채를 축소 발행하고, 제2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것을 고려해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5대 금융지주(KB·농협·신한·우리·하나)가 은행을 중심으로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에 이어 다른 은행들도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및 20개 은행과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은행장들은 “제2금융권의 자금 조달 상황이 녹록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신용공여한도)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CP, ABCP 등도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자금시장에 대해 은행권이 시장안정 역할을 하겠다”며 “은행 간의 자금 조달 경쟁 심화로 제2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은행들은 5대 금융지주의 95조원의 지원계획 중 약 90조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될 예정인 만큼, 시장안정을 위한 은행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하며 그 외 은행들도 시장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5대 금융지주는 김주현 위원장이 주재한 간담회에서 자금시장 완화를 위해 연말까지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과 계열사 자금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채가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CP와 ABCP 등을 매입해 시장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권은 자금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23일 이후 은행채 발행을 이미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은 정부가 ‘50조 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날이다. 5대 은행은 지난달 24일 이후 은행채 발행을 하지 않고 있으며, 연말까지 은행채 발행을 기존 계획 대비 축소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CP, ABCP, 전단채 매입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도 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 10월 한 달간 CP, ABCP, 전단채는 4조3000억원, MMF는 5조9000억원, 특은채와 여전채는 6조5000억원을 매입했다.

금융위는 은행권의 자금 조달 및 운용 지원을 위해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의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를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하향 적용하기로 했다. 증안펀드의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를 250%에서 100%로 하향하는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과도한 심리적 위축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자금 흐름의 물꼬를 트는 데 있어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과 은행의 노력이 결합하면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 및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 제공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