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 완벽했다… SSG, 이제 남은 건 돈잔치
■ 정규리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이어 한국시리즈도 정복
KS 전적 4승 2패로 ‘정상 포옹’
올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101억
정규리그 우승 20% 배당 받고
KS 우승으로 남은 금액서 50%
격려금 포함땐 총 51억원 될 듯
A등급 선수에 1억 이상 포상금
인천 =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SK 시절이던 2018년 이래 4년 만이자 역대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단엔 두둑한 ‘가을 보너스’가 지급될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으로 배분되는 배당금과 모기업이 격려 차원에서 주는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약 101억 원으로 추정된다. 총 16회의 가을 야구가 치러졌고, 이중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는 10경기 연속 매진됐다. 총관중 수는 27만5883명. 역대 최고 수입을 거둔 2012년(103억9222만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포스트시즌 입장권 수입에서 제반 비용을 빼고 남은 돈을 배당금으로 나눠준다. KBO리그 규정을 보면, 배당금의 20%를 정규리그 1위 팀이 가져가고, 나머지 80%의 금액을 포스트시즌에 오른 5개 팀의 성적에 따라 배분한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SG가 50%, 준우승팀인 키움이 24%,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LG가 14%,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KT가 9%,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진 KIA가 3%를 가져간다. 올핸 포스트시즌 야구장 사용료 및 행사 비용 등 제반 경비가 43∼45%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산작업이 최종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비용을 뺀 배당금 총액은 약 57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SG는 약 34억 원의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모기업의 ‘보너스’가 더해진다. 야구계에선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창단 첫 우승으로 두둑한 보너스를 책정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국시리즈 우승팀에 모기업이 ‘덤’으로 줄 수 있는 특별 보너스 액수는 포스트시즌 배당금의 50%까지다.
SSG는 포스트시즌 배당금에 모기업 포상을 합쳐 51억 원에 육박하는 보너스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프로야구계에선 선수별로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우승 공헌도를 따져 A, B, C등급으로 나누고 배당금이 차등 지급됐다.
올해 SSG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들은 적어도 1억 원 이상의 포상금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에서 잠깐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도 500만∼700만 원의 보너스를 챙길 수도 있다.
정용진의 특급 지원…‘세상에 없는 프로야구단’ 결실
핵심전력 구성에 220억 투자
랜더스필드 라커룸 전면보수
국내 첫 아로마 사우나 설치
시즌도중 감독 재계약 결정도
SSG 통합우승의 밑거름엔 신세계그룹 부회장인 정용진 구단주의 특급 지원이 있었다. 정 구단주는 지난해 1월 SK 야구단을 인수한 뒤 “세상에 없는 프로야구단을 선보이겠다”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가장 먼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를 당시 역대 최고 연봉(27억 원)으로 영입했다. 이어 약 40억 원을 들여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 내 라커룸을 전면 개보수했다. 라커룸 옆엔 국내 최초로 아로마 사우나를 마련했다. 2022시즌을 앞두곤 더 큰 투자로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복귀를 고민하던 김광현에게 4년 총액 151억 원의 역대 최고액을 안겼다. 또 박종훈(5년 65억 원)과 문승원(5년 55억 원·이상 투수), 한유섬(5년 60억 원·외야수) 등 핵심 전력을 장기 비자유계약선수(FA)로 묶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연봉 총액은 220억 원이 넘는다. 정 구단주의 아낌없는 지원에 SSG 선수들은 개막 10연승을 질주하며 화답했고, 정규리그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투자뿐 아니라 정 구단주는 야구 사랑을 직접 실천했다. ‘직관’(직접 관람)을 좋아하는 그는 올 시즌 20회 이상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도중 전광판에 얼굴이 노출되면 랜더스를 상징하는 ‘L’자 제스처를 취하며 팬에게 화답했다.
정 구단주는 치밀하면서도 배려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둔 지난 7일엔 평소보다 이른 오후 4시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이른 시간에 야구장을 찾은 이유는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 결정을 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프런트의 건의에 따른 파격적인 행보였다.
야구계에서 정 구단주의 별명은 ‘용진이형’. 또한 팬들은 그를 ‘세상에 없던 구단주’라고 부른다. 정 구단주는 SSG의 우승이 확정되자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시상식에선 흩날리는 종이 꽃가루를 눈 밑에 붙이며 감격을 드러냈다. 정 구단주는 SNS에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사진과 함께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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