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재계약' 홍원기 키움 감독 "우승을 향해…더 막중한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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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구단은 9일 홍원기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등 총액 14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초 2년 계약을 맺고 키움의 제6대 감독으로 선임된 홍원기 감독은 2025년까지 키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총액 14억원은 역대 키움 구단 감독 최고대우 타이로 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재계약(게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을 맺은 염경엽 전 감독과 동일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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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준우승, 해피엔딩 아니지만 멋진 드라마였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3년 더 '영웅군단을 이끌게 된 홍원기(49)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덤덤한 목소리로 "더 높은 곳에 올라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키움 구단은 9일 홍원기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등 총액 14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초 2년 계약을 맺고 키움의 제6대 감독으로 선임된 홍원기 감독은 2025년까지 키움 지휘봉을 잡게 됐다.
홍 감독은 계약 발표 후 뉴스1과 전화 인터뷰에서 "솔직히 얼떨떨한 기분"이라며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 내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부임 첫 해 정규시즌 5위로 이끌어 가을야구 막차를 탔고 올해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객관적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뒤엎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타 구단처럼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꿈도 꾸지 못하고 트레이드 또는 방출 선수 영입으로 전력 강화를 도모하는 수준이었는데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치며 '원팀의 힘'을 발휘했다.
그렇게 끈끈한 응집력을 가진 팀으로 빚어낸 이가 홍원기 감독이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적재적소마다 과감한 선수기용과 신들린 대타 투입으로 단기전에 강한 모습까지 보였다.
키움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지도력이 검증된 홍원기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에 경영진이 큰 감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구단 내부에서 8일 홍원기 감독의 재계약 방침을 결정했고, 한국시리즈 종료 후 고형욱 단장이 홍 감독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키움은 파격 대우를 했다. 총액 14억원은 역대 키움 구단 감독 최고대우 타이로 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재계약(게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을 맺은 염경엽 전 감독과 동일한 금액이다. 연봉 4억원은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이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계약기간보다는 재계약 자체에 초점을 뒀다"고 짧게 설명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이 더 높이 올라갈 데는 '정상' 뿐이다. 홍원기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그에 따른 책임감도 커졌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분명 우리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질 텐데 이는 새 시즌 변수가 될 것 같다. 나와 선수단이 그 압박감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원기호 코칭스태프에 대한 개편은 최소화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코치들은 내게 형제, 가족과 같다. '끝까지 함께해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코치들이 다른 구단에서 좋은 조건을 제의 받는다면 붙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새 시즌에 대한 구상은 뒤로 미뤘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는 홍원기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그는 "야구 생각은 하지 않고 조금 쉬려 한다. 에너지를 충전한 뒤 새 시즌에 대한 구상을 그리려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홍원기 감독은 열정적 응원을 보내준 키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다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록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멋진 드라마를 만든 것 같다"며 "그런 팬들을 위해 더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걸 가슴에 새기며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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