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TX 유동성 위기에 코인 폭락…제2루나사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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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미국 FTX가 유동성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미국 외의 사업 전체 매각을 추진키로 하자 세계 코인 시장이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코인판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 우려에 FTX가 발행한 'FTX토큰(FTT)' 값은 불과 약 4시간 만에 약 84%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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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1만7000달러 ↓
투자자 ‘코인판 뱅크런’ 움직임
FTX발행 FTT는 84%나 추락
바이낸스, FTX 인수의향서에도
불안감 등 해소안돼 시장 ‘요동’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미국 FTX가 유동성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미국 외의 사업 전체 매각을 추진키로 하자 세계 코인 시장이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코인판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 우려에 FTX가 발행한 ‘FTX토큰(FTT)’ 값은 불과 약 4시간 만에 약 84%나 폭락했다. 비트코인도 15% 가까이 떨어지는 등 코인값이 동반 폭락하고 있다. 시장에선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루나 폭락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미 중간선거 효과에 힘입어 밤새 반등세를 이어간 뉴욕증시와 대비된다.
중국계 캐나다인 장펑차오 바이낸스 대표는 9일 본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FTX는 심각한 유동성 부족 사태에 직면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용자를 보호하는 취지에서 FTX닷컴을 전량 인수하는 내용의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FTX닷컴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투자자는 동일 주체”라며 “바이낸스와 전략적 거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FTX가 “자금 부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이 같은 발표가 이어지자, 시장에선 우려했던 FTX의 유동성 부족 위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동요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한때 1만700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2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지선인 1500달러가 무너지면서 1300달러 안팎을 등락하고 있다. FTT 가격은 19달러대에서 3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가 5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FTX 유동성 위기설은 일부 언론에서 FTX 관계사인 투자펀드 알라메다 리서치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T로 채워져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타격을 입는 구조라는 점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여기에 장펑차오 바이낸스 대표가 “루나 사태 교훈에 따라 보유 중인 FTT를 전량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뒤 상황은 악화했다. 바이낸스는 초기 FTX 투자자로 상당량의 FTT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유동성 위기가 없다는 FTX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뢰 문제’로 번지자 투자자들은 곧바로 자금을 대거 인출하는 ‘뱅크런’ 움직임을 보였다. FTX는 인출 중단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업계는 FTT를 취급하는 국내 거래소가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상당 기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와 FTX가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체결한 LOI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언제든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불확실성이 높아 앞으로 시장 변동성은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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