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편향" 민원 이유로 북토크 취소…대전 문학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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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북토크 프로그램 강좌 가운데 일부가 '이념 편향적'이라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취소한 것과 관련해 대전 문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민예총과 대전작가회의, 희망의책대전본부 등은 북토크 취소에 대해 지난 8일 대전시청을 방문해 항의서를 전달하고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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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시가 북토크 프로그램 강좌 가운데 일부가 '이념 편향적'이라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취소한 것과 관련해 대전 문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민예총과 대전작가회의, 희망의책대전본부 등은 북토크 취소에 대해 지난 8일 대전시청을 방문해 항의서를 전달하고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대전시 산하 기관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희망의책대전본부와 공동 기획한 북토크 프로그램 '책 읽는 대전 북토크' 20개 강좌 중 3개에 대해 취소 통보했다.
진흥원은 "우리 기관을 통해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념적으로 치우쳐진 게 아니냐'는 다수의 민원이 제기됐고 대전시에도 관련 민원이 들어왔다"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 시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운영하다 보니, 이번처럼 민원 강도가 높을 경우에는 행사를 진행하는 데에 무리가 따르겠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취소 통보를 받은 작가와 대전 문학계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연'이라고 비판했다.
박홍순 대전민예총 사무처장은 "우리 예술인들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때의 트라우마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서 "해당 작가들의 책 내용은 정치적 이념과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민원을 이유로 공공기관에서 행사를 취소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현주 작가도 "'파이로'는 핵발전소의 위험성과 현대인들의 과다하고 무절제한 전기 사용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라며 "대전시나 평생교육원에서 한 번은 확인하고 취소 결정을 내린 건지 매우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면담을 통해 이념 편향으로 인한 북토크 취소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하고, 공식 사과문을 비롯해 해당 작가의 명예회복을 위한 방안 모색 및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에 취소된 북토크 강좌는 박현주 작가의 '파이로'와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의 '기후미식', 송경섭 작가의 '힐빌리의 노래'로, 이들의 강좌는 희망의책대전본부를 통해 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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