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1~16일 아세안·G20 순방…핵심일정 위주 참석 뒤 귀국

北도발·이태원 참사 등 현안 산적 고려…"한미·한미일 정상회담 협의 중"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해 성호를 긋고 있다. 2022.11.06.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4박 6일간 동남아 순방에 나선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은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공개하고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역내 가장 중요한 다자외교 행사 중 하나로 미국, 일본 등 주요 정상들이 매년 빠지지 않는 만큼 윤 대통령의 참석은 우리만의 특화된 인도태평양 전략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11일 출국하는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한 후 곧바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우리의 새로운 대 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대해 발표한다.

12일에는 아세안 국가들과 한·중·일이 함께 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우리나라는 아세안+3 의장국이자 한중일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중일 간 실질적 협력방안에 대해 우리의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다.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정상 차원에서 역내외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으로 윤 대통령은 지역적, 국제적 문제에 관한 우리의 기본인 입장을 개진하고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해 다음날인 14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G20 회원국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 서밋, 전경련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등 경제 행보에도 나선다.

G20 정상회의은 15~16일 이틀간 개최된다. 윤 대통령은 첫날 식량·에너지 안보, 보건 세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이후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15일 저녁 귀국길에 오른다. 외빈 방한으로 인해 16일 오전 서울에 도착하는 윤 대통령은 17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18일에는 한·스페인 정상회담 일정을 이어간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G20 정상회의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09. [사진=뉴시스]

G20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한반도 주변국과 글로벌 중추국가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큼 윤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기시다 총리 등과의 정상회담 또는 면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은 현재 협의중이라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선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예정인데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양자회담이 확정된 나라는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김 실장은 이번 순방에 대해 "북한의 도발, 이태원 참사 수습 등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뤄진다"면서 "윤 대통령은 반드시 필요한 핵심 일정 위주로 참석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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