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 침탈·국면전환용 정치쇼”…‘본청·민주당사 압색’ 시도에 격앙

2022. 11. 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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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회 차원의 비협조로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가 저지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내 당대표 비서실과 여의도 민주당사 내 정 실장의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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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여의도는 검찰의 더불어민주당사 및 국회 본청 민주당대표 비서실 동시 압수수색 시도로 전운이 감돌았다. 검찰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당직자들이 철제 셔터를 내리고 막아서고 있다(위쪽사진). 비슷한 시각 또 다른 검찰 관계자가 국회 본청 내 민주당대표 비서실 압수수색을 위해 국회의장을 면담한 후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이상섭 기자·연합

더불어민주당과 국회 차원의 비협조로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가 저지되고 있다. 정 실장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를 향한 수사망을 최대한 좁히면서 검찰 수사를 놓고 여야의 공방이 극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안호영 민주당 대변인은 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명백하게 검찰의 과잉 수사다. 정치 탄압이다. 검찰의 보여주기식 수사다. 민주당은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국민과 함께 싸워나가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정진상 실장은 그간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왔다. 그리고 민당은 과거 압색에도 협조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진상 실장은 민주당 9층 당사에 당 대표 부속실이 있지만 실장은 별도 사무실이 없다”며 “검찰이 이를 모를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사 압수수색 영장 청구는 민주당을 흠집 내려는 일종의 정치 쇼다. 이태원 참사로 국민들의 분노가 상당히 큰데 시선을 돌리려는 국면 전환용”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야당 당사 침탈에 이어 검찰은 지금 국회까지 침탈하려 하고 있다. 국민의 절반은 이재명을 찍었다. 0.7퍼센트 차이의 정부가 현정권이다”며 “정부 여당이 야당을 짓밟으면 국민이 정부 여당을 심판할 것이다. 검찰 독재 정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자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부패방지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혐의와 관련해 정 실장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했다. 또한 검찰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내 당대표 비서실과 여의도 민주당사 내 정 실장의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을 ‘보여주기 수사’로 규정하고 당대표 비서실과 당사를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사 내에는 정 실장이 근무하는 공간이 없는데도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한다고 비판하며, 영장집행 여부를 놓고 검찰과 대치했다.

앞서 소속 의원과 당직자를 총동원해 김 부원장에 대한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을 막았던 민주당은 이날 당사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별도의 인력 동원령을 전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물리적으로 검찰과 대치하는 상황을 만들기보다 변호사 입회 등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차분히 검찰 압수수색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국회 본청에 위치한 당 대표 비서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는 입법부의 상징성 등을 고려한 국회 의장 측의 반대 의사에 막혔다. 검찰은 당 대표 비서실 압수수색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 측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김 의장 측에서는 국회 본청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의장실 관계자는 “검찰 관계자들이 (국회 압수수색을 놓고)의장실 정무수석이랑 논의했다”며 “법 집행을 엄정히 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국회의장으로서 국회 본청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임의제출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승환·신혜원·신현주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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