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베토벤 완성 향해 아직도, 지금도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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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Citizen)', '유럽인(European)', '피아니스트'.
2017년 영국 런던의 한복판, 세계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BBC 프롬스 무대에선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앙코르곡으로 연주했다.
11월 15일(서울 예술의전당)~16일(대구 콘서트하우스)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서 그는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한다.
베토벤 소나타 17번(템페스트)과 8번(비창), 21번(발트슈타인), 25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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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일 서울·대구 첫 한국 리사이틀
‘시민(Citizen)’, ‘유럽인(European)’, ‘피아니스트’.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란 유대인.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35)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는 ‘행동하는 피아니스트’다. 음악으로 언어로, 우리 사회의 이야기에 목소리를 싣는다.
2017년 영국 런던의 한복판, 세계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BBC 프롬스 무대에선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앙코르곡으로 연주했다. ‘EU찬가’로 쓰이는 이 곡을 통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를 비판한 것이다. 푸틴과 트럼프를 비판하고, 난민촌을 돌아보고, 기후위기에 목소리를 낸다.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해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아주 끔찍한 일”이라며 “이번 전쟁으로 발생한 희생자들을 지원하고 돌보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이고르 레비트는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책임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세상을 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제가 속한 사회를 위해 책임감 있는 시티즌으로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관객이 ‘두려움 없는’(이고르 레비트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 ‘노 피어’(No Fear)) 그의 목소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무대에 올라가면 나와 내 음악만이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음악만으로 솔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객 중 누군가는 나의 음악과 사회적 의견을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을 것이고, 누군가는 음악만 들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며 세상의 시선을 받아들였다.
이고르 레비트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15일(서울 예술의전당)~16일(대구 콘서트하우스)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서 그는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한다. 베토벤 소나타 17번(템페스트)과 8번(비창), 21번(발트슈타인), 25번 등이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특히나 내게 있어 즐거움(joy)을 주는 작품”이라며 “제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곡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고르 레비트에게 베토벤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는 “베토벤만큼 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 작곡가는 없다”며 “베토벤은 저의 예술적 존재(Artistic being)와 이고르 레비트라는 한 사람의 삶에 깊이 연결돼 있다”고 했다.
“저에겐 베토벤 음악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특별하게 다가와요. 돌아보면 인생의 절반을 베토벤에 몰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10년 전 첫 베토벤 음반을 냈을 때의 저는, 저만의 베토벤의 완성을 향해 열심히 가고 있었어요. 지금도, 그리고 아직도 가고 있어요.”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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