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 ‘조용한 퇴사’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2022. 11. 9.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글로벌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워라밸에 이어 조용한 퇴사라니 웬 생경한 말인가? 조용한 퇴사자가 얼마나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리콘밸리와 같은 해외 사례라고 애써 생각하고 싶어진다.

우리는 조용한 퇴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점은 본인의 일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글로벌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워라밸에 이어 조용한 퇴사라니 웬 생경한 말인가? 조용한 퇴사자가 얼마나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리콘밸리와 같은 해외 사례라고 애써 생각하고 싶어진다. 사실 이전에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부류는 꽤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쉽사리 직장을 그만두기보다는 조용한 사직을 택하는 이가 더 많아질 조짐이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조용한 퇴사는 해당 기업의 문제임은 물론 당사자에게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조용한 퇴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점은 본인의 일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일의 목표를 더 크게, 넓게 재정의하고, 그것에 대해 구성원 간 컨센서스를 이루는 노력이 중요하다. 자신의 일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찾아내 작더라도 중요한 의미를 부각시키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일은 관점에 따라 직무(job), 경력(career), 소명(call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에 의미를 부여해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일에 접근하는 태도부터가 다르다. 이런 긍정적인 행동과 노력은 동료에게도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 한 연구기관의 리포트에 따르면 주도성이 높은 사람들은 성취욕구와 자아성장욕구가 매우 강하다고 한다. 이들은 새로운 문제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나타내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 특히 모르는 점에 대해 스스럼없이 질문하며 학습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업무를 수행하는 경향이 있다. 필자의 회사는 구성원의 주도적 자세를 이끌어내기 위한 적절한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부여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실무자를 ‘인폼드 캡틴’, 우리말로 ‘가장 잘 알고 있는 수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둘 다 실무자가 업무에서 1차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맡기는 적재적소도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필자의 회사는 대규모 공채는 지양한다. 해당 직무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해 선교육, 후채용하는 ‘핀셋’형 방식을 택하고 있다. IT교육 전문기관인 비트컴퓨터와 협력하고 있는데 입사자들의 현장적응력이 뛰어나고, 함께 일하는 동료와 조직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다. 현재도 4기생이 6개월 과정으로 교육받고 있다. 교육비는 포스코ICT의 지원으로 전액 무료이고, 훈련수당과 중식비도 제공된다. 교육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뽑고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년층의 취업 문제도 해결하는 등 회사가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몰입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조용한 퇴사가 조직으로서는 심각한 리스크다. 그러한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주변의 다른 동료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빠르게 번져나간다면 더 큰 문제다. 조용한 퇴사자들에게는 그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퇴사가 아닌 성장의 로드맵을 제시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구성원의 조용한 퇴사를 막을 수 있다.

황운준 포스코ICT 기업시민사무국장

sjpar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