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개미취·더덕 등 자생식물, 코로나 감염 억제 효과 확인

고재원 기자 2022. 11.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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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우리 자생식물인 '벌개미취'와 '더덕'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증명했다.

벌개미취에 함유된 '아스터사포닌 I'와 더덕의 '란세마사이드 A'라는 성분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입 경로인 세포막 융합을 막아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막 융합을 막는다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세포 내 감염경로를 모두 차단한다는 것"이라며 "초기 코로나바이러스 뿐 아니라 오미크론 등 변이에 대해서도 동일한 효율로 감염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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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연구진
왼쪽이 벌개미취, 오른쪽이 더덕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제공

국내 연구팀이 우리 자생식물인 ‘벌개미취’와 ‘더덕’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증명했다. 벌개미취에 함유된 ‘아스터사포닌 I’와 더덕의 ‘란세마사이드 A’라는 성분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입 경로인 세포막 융합을 막아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연구클러스터 소장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항바이러스연구’에 지난 10월 온라인으로, 국제학술지 ‘항균제 및 화학요법’ 1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벌개미취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식물로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고유식물이다. 더덕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덩굴식물로 한반도 전역의 산과 들에 자라고 있다. 이 두 식물들에 함유된 특정 물질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는 분석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는 엔도좀이나 세포 표면 형질막과 융합한 형태로 인체 세포 내로 들어오게 된다. 이 두 경로는 공통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외피막과 인체세포 세포막 사이의 ‘막 융합’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두 식물의 특정 물질은 막 융합 과정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막 융합을 막는다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세포 내 감염경로를 모두 차단한다는 것”이라며 “초기 코로나바이러스 뿐 아니라 오미크론 등 변이에 대해서도 동일한 효율로 감염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두 식물의 특정 물질이 막 융합 과정을 막는 것은 해당 물질의 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 물질 모두 중앙골격구조가 세포막의 주요구성물질인 콜레스테롤과 매우 유사하고 한쪽에 길게 당이 붙어 있는 구조다. 세포막이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이들 사포닌의 중앙부를 세포막 안으로 받아들이고 한쪽에 길게 붙어있는 당 부위가 세포막 밖으로 돌출되면 이 돌출된 부분이 코로나바이러스 외피막과의 막융합을 가로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는 세포실험 단계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과 임상시험을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소장은 “벌개미취, 더덕, 도라지에 포함된 트라이터페노이드 사포닌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과 생약의 주요성분”이라며 “섭취 시 상기도의 상피세포에 고농도로 노출될 수 있어 무증상환자나 초기 환자에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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