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감독 "원테이트 촬영, 배우들 어려웠던 부분 컸을 것" [N인터뷰]①

안태현 기자 2022. 11.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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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 최병윤, 곽재민/ 연출 전우성)이 지난 4일, 6부작 전편 공개를 마쳤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이런 가운데,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은 9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몸값'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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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성 감독/ 사진제공=티빙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 최병윤, 곽재민/ 연출 전우성)이 지난 4일, 6부작 전편 공개를 마쳤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이 출연했다.

'몸값'은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매회 30여분 가량으로 제작됐다. 원작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스케일은 원작과는 또 다른 생존 서바이벌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퀘스트를 수행하듯 공간을 바꿔가며 탈출을 감행하는 이들의 모습은 원테이크 촬영으로 한층 리얼하게 구현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몸값'은 공개 후 티빙 역대 오리지널 중 공개 첫 주 기준 시청UV(순 방문자수)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런 가운데,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은 9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몸값'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원테이크 촬영은 물론, '몸값'의 인기에 대한 전 감독의 생각을 들어봤다.

전우성 감독/ 사진제공=티빙

-원작과 달리 후반부를 지진으로 서사를 풀어간 이유는 무엇인가.

▶'몸값'을 제작사인 클라이맥스 대표님에게 제안을 받아 고민 끝에 결정을 했다. 지진 설정 역시 원래 제안 받았을 때 있는 부분이었다. 지진을 어떤 개념으로 가져갈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단편 원작 이야기를 가져가야 하는 게 포인트였고, 악인들에게 천벌을 주는 개념으로 지진이 일어난다. 그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를 주제로 해보자라고 설정했다. 어쨌든 지진이 일어났는데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유는 관객들에게 맡겨두고 싶었다.

-단편영화를 시리즈화하는 작업 중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어쨌든 제가 원테이크라는 형식을 그대로 가져나가고 싶었다는 게 있었다. 이 이야기는 끊기지 않고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10년대 중반 쯤에 원테이크를 차용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그게 계열화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계열화된 작품들 중에서 새로운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심했다. 이 작품에서 주요하게 나오는, 인물들이 거짓말을 하고 관객들이 알 수 없는 말들을 하는, 그런 부분으로 관객들과 진실게임하는 것 같은 느낌도 주고 싶었다. 길게 가면서는 클리프 행어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도 많이 고민했다.

-원작의 원테이크 방식을 고수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게 원작 팬들이 되게 중요하게 봤던 부분인 것 같다. 저도 이 원작의 이름을 가져갔을 때, 원테이크 형식도 그대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긴 이야기 속에서 이걸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관객들에게 흥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테이크 촬영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카메라 워킹을 어떻게 만들어갈까를 가장 신경 썼다. 콘티를 짜면서 디테일하게 동선을 짰었다. 촬영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해가면서 동선을 짰다. 실제로 컷이 많이 없다. 다 해서 60컷 내외다. 긴 호흡들을 배우들이 가져가는 부분들이 제가 어려웠다기 보다 배우들이 어려웠던 부분이 컸을 것 같다.

-'몸값'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나.

▶이 작품은 돈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제가 개인적으로 어떤 은유들을 넣은 부분이 있는데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기에는 지금 당장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모텔이라는 건물이 자본주의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신인감독으로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분명히 호불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 호불호가 갈릴 쉽지 않은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있었다. 이 시리즈를 보면서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다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였다.

-지진 설정에 대해 '악인들에 천벌을 내리는 개념'이라고 말했는데.

▶여기 모여있는 사람들은 누가 더 악인인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다. 동일한 재난을 맞닥뜨렸을 때 리셋이 되는 개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리셋되는 상황에서 어떤 악인이 어떤 행동을 펼치는지를 생각하면서 연출하려 했다. 보통 재난물이라고 하면 고난을 헤쳐나가는 선한 인물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여지껏 보지 못했던 악인들이 재난상황을 헤쳐나가는 게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재난 스릴러임에도 코믹한 분위기가 나오는데.

▶형수(진선규 분)는 원작에서 처단 당해야하는 게 마땅한 사람인데 이 사람을 계속 끌고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진선규 배우님과 계속 얘기했다. 누가 더 악인인가를 따지는 건 쉽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다. 관객들이 형수를 따라가는 시간이 제일 긴데, 형수가 초반부에 보여준 모습이 희석되면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코미디적인 분위기가 그래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작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코멘트가 있었나.

▶편집 전에 모여서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디테일한 이야기는 많이 안 했고 재밌게 보셨다고 하시더라. 얼마 전에도 같이 자리를 가졌는데 작품 관련해서 디테일하게 이야기한 부분은 없었다.

-고극렬(장률 분)의 "책임질 수 있냐"라는 대사가 자주 반복되는데.

▶이 사람은 집착하고 광기가 있는 사람이다. 시대에 대한 일갈이라고 생각하고 대사를 적지는 않았다. 돌아보면 책임지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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