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감독 “약자·피해자의 서글픈 얼굴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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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이 ‘크리스마스 캐럴’ 연출 계기를 밝혔다.

김 감독은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제작보고회에서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연출을 제안 받았는데, 원래 주원규 작가님을 작품 좋아해 기대를 갖고 원작을 읽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원작은 제한된 공간에서 한 소년이 괴물이 되어가고 복수를 하기 위해 달리다가 결국 복수조차 주어지지 않는 비극을 다룬 내용이다. 지금까지 해 온 작품의 결과 달라 자신이 없어 고사했는데 어떤 이미지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이 쌍둥이라, 증명사진처럼 똑같은 얼굴의 소년이 한 쪽은 분노에 가득 찬, 또 다른 한쪽은 미소를 지소 있는데 서글프고 아픈 얼굴을 하고 있는 이미지가 머릿 속에 남아 발목을 잡았다”며 “그 이미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갑자기 미안하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 얼굴들이 결국 힘없는 약자들과 피해자들, 늘 억울한 자리에 있을 수밖에 벗는 사람들의 얼굴이 아니었을까 했다. 화가 나고 웃고 있지만 서글픈 그 얼굴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그런 표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출연 배우 김영민 또한 “폭력성에 대한 것에 많이 꽂혔다. 폭력이라는 게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또 숨겨져있는 폭력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꽂혀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송건희는 “전작이 끝나고 처음 들어온 대본이라 좀 특별하게 읽었다. 원작소설은 수위가 더 심하고 디테일했는데 시나리오를 보면서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덧붙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다. 가수 겸 배우 박진영이 쌍둥이 형제로 1인2역에 나섰으며, ‘야수’ ‘구해줘’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2월 7일 개봉 예정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