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봉화 광산 매몰사고 업체 압수수색

안전관리 매뉴얼 등 확보키로

경북경찰청 전경. /경북경찰청

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북경찰청 ‘봉화 안전사고 전담수사팀’은 9일 오전 10시15분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봉화군 광산업체 원·하청업체 2곳에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에서는 안전 관련 매뉴얼을 비롯 안전점검·업무·광물 찌꺼기 처리일지, 광업시설 내부 구조도를 비롯 컴퓨터 하드웨어에 저장된 전자정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사고 전담수사팀과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과, 산업통상안전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 등 10여명은 지난 7일 매몰사고가 발생한 아연광산에서 합동감식을 벌인바 있다.

경찰은 “사고와 관련 갱도 인근에서 불법으로 매립한 광물 찌꺼기(펄)가 무너져 내리면서 매몰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과 안전 조치 이행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는 없지만 작업자 2명이 고립으로 상해를 입어 병원에 입원한 만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이다.

지난달 26일 이 업체가 운영하는 제1 수직갱도 지하 46m에 있는 수평갱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토사(펄) 900여t이 쏟아져 내려 광부 2명이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8월29일에는 같은 수직갱도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광부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광산업체는 지난 6일 산업통상안전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로부터 조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