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덕수 총리부터 사퇴해야…다시 촛불 들고 얘기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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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지적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의당 등 소수당과 함께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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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키로…이재명 "특검도 준비해야"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지적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의당 등 소수당과 함께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관계 장관과 경찰 책임자들의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전면적 국정쇄신을 해야 국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꼬리 자르기 식으로 일선 경찰들에게 책임을 묻는, 형사 책임을 묻는 것으로 종결지어선 안 된다. 형벌로 책임지는 책임도 있지만 국민의 삶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치적 책임도 있는 것이다.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나. 왜 제대로 진지하게 엄숙하게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인사들의 언행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어제(8일) 윤 대통령의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 얘기를 듣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라는 말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전날 대통령실 대상 국회 운영위 국감장에서의 메모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이게 웃기는가. 156명이라고 하는 꽃다운 생명들이 정부의 명백한 과오로 생명을 잃었는데, 그 원인 규명하는 이 장이 웃겨 보이는가. 이게 사과로 끝날 일인가.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대상 국회 운영위 국감장에선 김은혜 홍보수석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노트에 적은 '웃기고 있네'라는 문구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되자 국감장에서 퇴장당했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명단 공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이름도 영정도 없는 곳에 지금 분향이 이뤄지고 있다. '내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나"라며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다시 촛불 들고 얘기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도 제출하기로 했다. 당초 오후 정책 의원총회에서 제출 시기를 확정하기로 했지만, 앞당긴 것이다. 아울러 특검 추진도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정조사는 가장 빨리 이 진상에 접근하고 국민에 이 사태 원인을,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라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스스로 잘못한 조직이 자신의 조직에 대해 수사한다는 셀프 수사 이걸로 어떻게 진실이 밝혀지겠으며 그 결과에 국민이 신뢰하겠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특검을 지금부터 준비해서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는 공개적 자료 검증과 증인 심문이라는 강력하고 강제적인 방안"이라며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것과 다르게 검찰이나 경찰 조사와 함께 국정조사 특검이 동시적으로 진행된 전례도 많고 국정조사와 같은 국민적 검증은 철저한 수사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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