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장 '홍원기호'에 FA 선물?… 마침 '퓨처스 FA 대상자' 이형종이 있다

이정철 기자 2022. 11. 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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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홍원기 감독이 3년 더 동행을 이어간다. 이제 한국시리즈 준우승보다 더 높은 곳을 꿈꾸는 키움이 홍원기 감독에게 FA 선물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이형종. ⓒ스포츠코리아

키움은 9일 오전 구단 사무실에서 홍원기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등 총액 14억원에 감독 연장 계약을 맺었다.

홍원기 감독은 2021시즌을 앞두고 키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2021시즌 정규리그 5위를 기록해 '5강 턱걸이'를 했다.

홍원기 감독은 2022시즌에는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했고 kt wiz, LG 트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이후 SSG 랜더스에게 밀리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지만 단기전에서 보여준 홍원기 감독의 용병술은 대단했다. 승부수마다 모두 적중하며 SSG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재계약은 당연한 결과였다.

키움의 고형욱 단장은 "뛰어난 리더십과 통솔력을 바탕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단을 하나로 뭉쳐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하는 것에 대해 구단 내 이견은 없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은 재계약 직후 "재계약을 결정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멋진 선수들과 내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과제는 한국시리즈 우승임을 밝힌 것이다.

키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따라와야 한다. 이정후, 안우진 등 'MVP급 선수'들이 있지만 야수 쪽에서의 자원이 두텁지 않다. 실제 키움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팀타율 9위(0.252), 팀OPS(장타율+출루율) 8위(0.697), 팀득점 8위(621점)에 그첬다.

현재 키움의 야수 자원으로는 올 시즌 통합우승을 거둔 SSG 랜더스, 뎁스가 두터운 정규리그 2위팀 LG 트윈스 등을 물리치기 쉽지 않다. 전력보강 없이는 계속해서 '잘 싸운 언더독'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하지만 키움은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구단이다. 그동안 FA 시장에서도 타팀 FA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팀 FA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손도 못 써보고 뺏기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이러한 키움이 가장 확실한 보강책인 FA 시장에 나서기는 힘든 현실이다.

이형종. ⓒ스포츠코리아

그러나 키움에게도 기회는 있다. 올 시즌 '퓨처스 FA 대상자' 이형종(33·LG 트윈스)이 있기 때문이다. 2008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형종은 올해 부상자 명단 1회 등재를 포함해 1군 등록 일수가 55일이었다. 1군 등록 일수가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시즌이 되면서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취득했다.

아직 이형종은 퓨처스 FA를 신청할지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전 기회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것은 분명하고 LG엔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외야와 1루에 좋은 자원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형종으로서는 더 많은 기회를 위해서 퓨처스 FA를 선택할 수 있다.

퓨처스리그 FA 규정에 따르면 새로 영입하는 팀은 전년도 연봉의 100%를 원 소속팀에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하며, 선수의 연봉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제한된다. 이형종의 올 시즌 연봉은 1억2000만원이었다. 2억4000만원으로 외야수와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이형종을 데려올 수 있는 것이다.

▶이형종 최근 3년간 주요 타격 성적.

2020시즌 81경기 323타석 타율 2할9푼6리 17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916
2021시즌 90경기 281타석 타율 2할1푼8리 10홈런 OPS 0.721
2022시즌 26경기 63타석 타율 2할6푼4리 0홈런 OPS 0.643

이형종은 풍부한 경험과 파워를 지니고 있다. 특히 좌익수와 1루수에 주로 좌타자 김준완과 김태진을 기용했던 홍원기 감독으로서는 우타자이자 홈런을 칠 수 있는 이형종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키움도 충분히 영입할 수 있는 연봉 규모다. 

키움 홍원기 감독. ⓒ스포츠코리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가을야구 드라마를 쓴 키움. 더 높은 곳을 위해 깜짝 FA 보강이 필요하다. 마침 '저비용 고효율' 이형종을 영입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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