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빅데이터+AI=생체친화적 신약...“난치성 디스크치료제 개발 성큼”[미래산업 플러스]
펩타이드 신약 가능성 국내외서 인정받아
상장 첫 관문 기술성평가 통과, IPO行 착착
KISDD 고도화 통해 신약개발 시간·비용 ↓
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대표적 미래성장 산업으로 주목받았던 ‘K-바이오’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바이오 산업 견인의 핵심인 바이오벤처기업들의 시름은 더 하다. 투자 유치 시장의 경색과 높은 기업공개(IPO) 장벽 등으로 사실상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혁신신약 개발 바이오벤처기업 엔솔바이오사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김해진 대표는 시장의 위기를 기업의 기회로 바꾸고 있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와 생물정보학, 인공지능(AI) 등의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수출(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높아진 코스닥 상장의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IPO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바이오 빅데이터와 AI로 대표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최근 신약개발을 비롯한 바이오 산업내 가장 핫한 트렌드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아직 용어조차 생소하던 2000년대부터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해 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정보학 박사와 ICT 분야를 대표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인 김해진 대표이사의 영향이 컸다.
김해진 대표는 “바이오 빅데이터와 생물정보기술, AI 기술을 기반으로 가설을 설정하고 설정된 가설에 근거해 신약후보물질을 찾아내는 데이터 분석 기반 플랫폼 기술(KISDD)는 엔솔의 핵심기술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신약개발은 흔히 시간과 비용과의 싸움으로 일컬어진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20년 가까이 KISDD의 고도화를 통해 과거 전통적인 방식의 신약개발 대비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혁신을 주력해 왔다.
단백질, 유전자, 대사 산물의 상호 작용에 대한 네트워크 분석 시스템인 ‘ETONS’를 통해서는 약물의 타깃과 작용기전, 부작용을 예측해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예를들어 특정 세포의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PI) 네트워크를 분석함으로써 해당 세포내 신호 경로와 다양한 생화학적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를 신약개발에 이용하는 식이다.
흔히 ‘생체 친화적’ 약물로 일컬어지는 펩타이드를 소재로 한 약물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엔솔이 가진 차별화된 신약개발 전략이다. 바이오 빅데이터와 AI 기반 생물정보학적 플랫폼 기술을 통해 엔솔이 발굴한 혁신 펩타이드 신약 역시 다양한 적응증을 아우르고 있다. 퇴행성디스크 치료제를 비롯해 골관절염 치료제, 병용항암치료제, 제1형 당뇨병 치료제 및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등이 모두 생체 유래 펩타이드 제제다.
이중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의 후보물질인 ‘E1K’은 통증경감과 연골재생의 효과를 동시에 보이는 이중 작용 기전을 보유하며 국내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김 대표는 “ ‘E1K’는 이미 동물골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돼 국내 품목허가와 더불어 지난 2020년에는 글로벌 10대 동물의약품 기업에 기술 수출돼 사람에서의 가능성을 먼저 입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C1K 역시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엔솔의 대표 파이프라인으로서의 자리를 굳힌 상태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M1K, 제1형 당뇨병 치료물질 S1K 등도 이미 비임상 단계 연구개발을 마무리하고 임상시험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P2K’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9년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에 기술 이전된 P2K는 2016년 미국내 척추질환 치료제 전문연구개발인 스파인바이오파마에 다시 기술 수출됐다. 당시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기술료) 등을 포함한 계약 규모는 2억1815만달러(약 2400억원) 달했던 P2K는 최근 FDA 임상 3상에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디스크 치료는 치료제가 없고 방법은 수술밖에 없었다”면서 “이 약물은 통증은 없애고 디스크 연골을 재생시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건의 글로벌 기술 수출과 다수의 국내외 임상 승인을 발판삼아 IPO 장벽까지 넘어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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