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압색’에 침묵한 이재명…“이태원 참사 명단 공개해야”(종합)

박기주 2022. 11. 9. 11: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자신의 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실장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 실장 관련 검찰의 당사 및 본청 당대표 비서실 압수수색 시도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고위원회의서 정진상 압색 관련 발언 無
관련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자신의 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실장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희생자의 명단과 영정을 공개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숨기지 말라”고 일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노동 편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 실장 관련 검찰의 당사 및 본청 당대표 비서실 압수수색 시도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고위회의 직전 검찰이 들이닥치면서 이 대표가 관련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다.

그는 회의를 마친 후 ‘검찰의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검찰의 피의사실공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 실장의 주거지와 그의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민주당사, 국회 당대표 비서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약 1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특가법상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정 실장은 이 대표가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한다”고 언급한 복심 중 하나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날 구속 기소됐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선 질타가 쏟아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금 검찰은 야당 당사 침탈에 이어 국회를 침탈하려고 하고 있다”며 “국민 절반은 이 대표를 찍었다. 0.7%포인트 차이 정부·정권이다. 정부·여당이 야당을 짓밟으면 국민이 정부·여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선숙 최고위원도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또 다시 민주당사 압수수색, 국회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은 참사로 인한 국민의 분노를 정치보복 수사로 눈돌리려는 검찰의 정치쇼”라며 “민주당사에는 정 실장의 방도, 개인 PC도 없는데 이런 압수수색을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정치쇼에 불과하다. 윤석열 정권의 총체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검찰독재와 정치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세상 어떤 참사에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겠나. 숨기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며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의)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제 김은혜 수석 등 관계자들이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국회의원 질문 과정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하다가 문제가 됐다. 이게 웃긴가”라며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