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쇼트트랙 간판 류 형제, 중국 귀화 예정…임효준과 함께 뛰나

샤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류…2026년 밀라노 올림픽 출전 가능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류 샤오린 산도르(헝가리)가 경기를 끝낸 직후 연인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을 끌어안고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낸 헝가리 쇼트트랙의 간판 사오린 샨도르 류(27)-사오앙 류(24) 형제가 중국 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빙상경기연맹은 8일(현지시간) "류 형제가 귀화 절차를 밟기 위해 연맹에 동의서를 요청했다"면서 "그들은 귀화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다. 연맹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헝가리 현지 매체는 류 형제가 중국으로 귀화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헝가리 '스포츠24'는 "국가를 밝히지 않았다고 하지만 중국으로 귀화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형제는 (중국인)아버지를 통해 아시아 국가와 계속해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형제는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휘했던 중국 출신의 장징 코치와 함께 떠났다"면서 "장징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들은 8월부터 장징과 중국에서 훈련하고 있다. 올해 동계 올림픽을 마치고 중국 빙상연맹으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둘이 나란히 중국의 오성홍기 유니폼을 입는다면 세계 남자 쇼트트랙의 판도에도 큰 변화가 불 것으로 보인다.

사오앙 류와 사오린 류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단거리와 중장거리 등에서 모두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중국으로 귀화할 것으로 보이는 헝가리의 류 형제 ⓒ AFP=뉴스1

류 형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헝가리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올해 열린 베이징 대회에서는 동생인 사오앙 류가 남자 500m 금메달, 남자 1000m 동메달을 수확했다. 둘이 함께 나선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사오앙 류는 올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남자 500m와 1000m, 1500m 금메달을 싹쓸이 했다.

둘의 귀화 절차가 마무리 될 경우 중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대표팀에는 평창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출신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뛰고 있다.

류 형제는 오는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둘이 헝가리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국제대회는 지난 4월 열린 세계선수권이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