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분양가 오늘 심의, 중도금 대출 가능할까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일반 분양가가 9일 정해져 이르면 다음주 중 재건축 조합에 통보될 예정이다. 조합은 분양가가 확정되는대로 분양 준비 절차에 착수해 이달 중 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2019년 선분양을 추진하던 당시에 비해 분양가가 오르긴 하겠지만 여전히 시세보단 크게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이날 오후 분양가심의위원회를 열고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를 결정한다. 구청에 따르면 분양가 심의 후 내부 절차를 거쳐 일주일 후 쯤 조합에 공식적으로 결과가 통보된다. 이후 조합은 이달 말쯤 일반분양 모집 공고를 내고, 12월 중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내년 초 분양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금융비용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분양가다. 조합은 3.3㎡당 평균 3900만원대 분양가를 강동구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장에선 이보다 좀 낮은 3600만~3800만원 수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019년 조합이 요구했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거부당한 3550만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기존에는 3000만원대 후반 분양가에 대한 시장 거부감이 컸다. 전체 일반 분양 물량 4800여가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용면적 59㎡와 84㎡가 모두 중도금 대출 규제선인 9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27일 중도금 대출 한도를 분양가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다소 여유가 생겼다. 완화된 규정을 적용하면 59㎡는 중도금 대출을 무난하게 받을 수 있으며, 3600만원대 초반으로 분양가가 정해지면 84㎡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구청에서 제시한 분양가가 조합 요구에 비해 너무 낮으면 공사 지연 등으로 인해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이 늘어나게 된다. 최악의 경우 조합 측에서 구청 안 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및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경색 등 외부 불확실성이 워낙 높고, 서울 새아파트 분양이 너무 적어 2~3년 후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합과 구청이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서울 집값이 하락하고 청약 시장 분위기도 냉각되고 있지만 둔촌주공 분양가는 주변 시세에 비해 수억원 저렴한 수준이어서 일단 분양만 되면 많은 청약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 대단지 아파트인 송파구 헬리오시티 84㎡는 시세가 20억원대 초반에서 형성되다가 지난달 17억8500만원에 거래되긴 했지만 여전히 둔촌주공 분양가보단 5억원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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