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야 하니 세워라' 거절한 튀르키예 버스…'세속주의' 논쟁 점화

권영미 기자 2022. 11.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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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이상 장거리 운행중이었던 한 튀르키예 버스가 기도해야 하니 세워달라는 승객의 요구를 거절해 비판과 옹호의 목소리를 동시에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 보도했다.

버스 회사인 오즈 에르키스는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 헌법이 규정한 권리 중 어떤 것도 민주적이고 세속적인 이념을 위반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며 기도만큼 세속의 법칙도 중요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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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회사 "기도 안하고 제시간 도착 원하는 승객 권리도 있어"
오즈 에르키스의 버스(DarkWeb Harber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4시간 이상 장거리 운행중이었던 한 튀르키예 버스가 기도해야 하니 세워달라는 승객의 요구를 거절해 비판과 옹호의 목소리를 동시에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 보도했다. 무슬림 인구가 주류지만 튀르키예는 건국 이념에서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세속주의를 표방해 히잡 사용, 여성전용 해수욕장, 진화론 교육 등등에서 국민간 갈등을 빚어왔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한 승객은 이처럼 기도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차를 거부당한 후 이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버스 회사인 오즈 에르키스는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 헌법이 규정한 권리 중 어떤 것도 민주적이고 세속적인 이념을 위반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며 기도만큼 세속의 법칙도 중요함을 밝혔다. 승객과 버스 회사 측의 입장은 각각 SNS로 퍼져나가며 논쟁이 뜨거워졌다.

버스 회사 측 변호사는 당시 버스 노선은 24시간 이상 소요되는, 튀르키예를 관통하는 가장 긴 여정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스를 멈추는 것은 목적지에 제때 도착하기를 원하는 다른 승객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기에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승객은 나중에 버스가 휴게소에 정차했을 때 기도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세속주의 지지자들은 버스 회사의 용기를 칭찬하는 반면 반대자들은 다시는 이 회사 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신앙에 따르면 신도들은 하루 다섯번씩 정해진 시간에 방향을 맞춰 기도해야 한다. 하지만 여행할 때는 기도 시간과 길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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