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이어 한유섬도 감동의 목발 세리머니, 우승 이끈 '부상 투혼'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SSG 랜더스 주장 외야수 한유섬이 목발을 짚고 눈물을 흘렸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윌머 폰트의 7⅔이닝 3실점 호투와 7회말 터진김성현의 결승 역전타를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SSG는 시리즈 4승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 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는 KBO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데 이어 키움의 저력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선수들의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단상 위에 서서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을 때 어디선가 "한유섬"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유섬은 이날 경기 중 3루까지 전력질주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뒤늦게 야구장에 도착한 한유섬은 목발을 짚고 눈물을 흘리며 선수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갔다. 선수들은 모두 박수로 주장의 귀환을 반겼다. 정용진 구단주는 한유섬을 꼭 안아줬다. 한유섬까지 함께 한 SSG 선수단은 비로소 완전체가 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kt 선수들이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박경수(맨 오른쪽)와 유한준(맨 오른쪽 2번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kt 위즈에는 내야수 박경수가 있었다. 박경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뜬공을 처리하려다 뒤로 넘어지면서 오른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었다. 그뒤로 경기에는 뛰지 못했지만 kt가 4차전 승리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이 모두 모인 그라운드에 주장 유한준이 목발을 짚은 박경수를 데리고 나오면서 감동을 자아냈다.

포스트시즌은 기세의 싸움이다. 베테랑의 활약은 선수들에게 한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시즌 동안 참고 뛰어온 햄스트링 통증에도 3루까지 전력질주한 한유섬, 그리고 몸을 날려 수비한 박경수 등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는 '감동의 목발'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