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에 바람이 분다, 와이번스 바람
‘SK 황금기’ 김정준 수석, 박경완 배터리 중용
이호준 모창민 타격, 김경태 불펜도 그 시절 활약
프로야구 LG에서 새 배터리코치로 박경완 전 SK 수석코치를 영입한 것은 새 사령탑으로 염경엽 감독을 선임하기 이전이었다. LG에만 30년을 몸담았던 김정민 2군 배터리 코치가 한화의 강렬한 손짓에 이적을 결심하면서 배터리 코치 자리에 공석이 하나 생겼기 때문이었다. LG에서 낙점한 박경완 코치의 자리는 1군 배터리 코치다.
우연이었지만, 필연처럼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
염 감독이 수석코치로 중용하기 위해 손을 내민 김정준 코치 또한 SK 모태의 SSG 데이터센터장으로 올 한해를 보냈다. 흥미로운 것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LG 주요 스태프들이 SK 와이번스 왕조 시대의 ‘브레인’ 또는 핵심 자원들이었다는 점이다.
SK는 김성근 감독 체제이던 2007년 이후로 황금기를 보냈다. 박경완 코치는 당시 SK 안방을 지키던 베테랑 포수였고, 김정준 코치는 전력분석팀장이었다. 김정준 코치는 1992년 LG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은퇴 뒤 전력분석 전문가로 진가를 발휘했다.
그 시절, SK에서 김정준 코치와 전력분석팀의 역할을 양분했던 인사가 바로 노석기 현 LG 데이터분석팀장이다. 김정준 코치는 투수파트, 노석기 팀장은 타격파트를 맡아 당시 굉장히 치밀했던 SK 데이터 야구의 밑거름이 됐다.
여기에 2군 투수코치에서 1군 불펜코치로 자리를 옮긴 김경태 코치 역시 1998년 LG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2004년부터 4년간 SK에서 뛰며 영역을 넒힌 경험이 있다. 김경태 코치 또한 구위보다는 머리로 공을 던지는 유형이었다. 2군에서 투수를 육성할 때부터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습성을 보였다. 차명석 LG 단장은 올해 좌완 선발요원 김윤식을 육성하는 등 성과를 낸 김광삼 불펜코치는 2군 투수코치로 이동시켰다. 이를 두고는 “구단 차원에서 투수코치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1군 타격코치인 이호준 코치 역시 SK 전성기의 산증인이다. 1996년 해태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 코치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3년간 SK에서 뛰었다. SK가 한국시리즈에 6회 연속 오르는 동안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아울러 이호준 코치와 함께 올해 LG 타격을 이끈 모창민 코치도 2008년부터 SK 전성시대를 경험했다.
염경엽 감독 또한 SK와 인연의 끈이 굵다. 다만 염 감독은 2017년부터 2년간 SK 단장과, 2019년부터 2년간은 SK 감독으로 이력을 쌓아 시기적으로 간극이 있다.
향후 LG 야구에는 ‘와이번스 색깔’이 묻어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모습이 혼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스태프 특성을 감안할 때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실제 경기에서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과거 SK를 연상시키는 움직임이 자주 포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과거 SK처럼 팀훈련량이 압도적으로 늘어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부터 팀훈련량에 방점을 두는 운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인훈련 문화을 만들어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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