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스템 상용화됐다면…이에이트, 디지털 인파 관리 시스템 '주목'
기사내용 요약
이태원 참사 후 `디지털 트윈' 기술로 인파관리하는 시스템 재조명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태원 '핼러윈 데이' 참사 이후 다양한 재발 방지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파 관리 시스템' 등 사전 예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이미 생산돼 활용이 가능한 디지털 자원을 접목해 다수의 군중이 밀집된 상황에서의 사고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미리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고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인 '디지털 트윈'이 주목되고 있다.
9일 IT 기술업체인 이이에트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디지털 공간에 현실과 동일한 공간을 구축하고 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종의 메타버스와 3D 시뮬레이션 기술이 융합된 개념으로, 현재 단순 제조 분야는 물론 항공, 건설, 헬스케어, 에너지, 국방, 스마트시티, 하천 수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가령 제조 공장에 적용될 경우 디지털 트윈은 현장 작업자의 위치를 시각화·시뮬레이션해 최적의 동선을 제공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그동안 디지털 트윈 기술은 주로 산업 영역에만 부분적으로 적용돼 왔다. 하지만 디지털 트윈은 다양한 재해 재난에 대비한 시뮬레이션과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실제 지난 2017년 발생한 인천 해저터널 침수 사고의 원인이 인근 석유화학단지 등의 외부 빗물 유입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 때문이라는 것이 디지털 트윈을 통해 밝혀졌다. 서울 우면산 산사태, 태풍으로 인한 부산 해운대구 침수 등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원인이 규명된 바 있다.
디지털 트윈은 인파 관리 시스템에도 적용될 수 있다. 현재의 인파 관리 시스템은 핸드폰 위치정보(CPS)나 지능형 CCTV·드론 등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다중 밀집도를 분석하는 방식이 쓰이고 있는데,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면 가상 공간에서 대규모 군중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보다 빠른 예방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은 다수의 군중이 밀집한 상황에서 사람이나 차량 등 다양한 동적인 객체의 집단 행동과 현상 해석을 통한 가상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면서 "혼잡도 분석이나 시간대별 추적, 연령과 성별 분석 등 다양한 환경에 적합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돌발 상황에 실시간 대응은 물론, 이후 상황 전개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 보행자가 많은 이면도로와 골목뿐만 아니라 초고층 빌딩, 지하철이나 대규모 군중이 이용하는 다양한 시설물에서 발생하는 화재나 사고로부터 군중이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경로 설정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 요소 기술"이라며 "디지털 인파 관리 시스템 적용을 통해 위협 여부가 발견되면 빠르게 인파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용 분야가 다양한 덕분에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디지털 트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에이트는 순수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 '엔플로우(NFLOW)'를 개발했다. 엔플로우는 입자 기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입자를 분석 대상 공간에 흘려 넣는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대규모 물리 현상을 분석하는 데 적합하다. 기존에 흔히 쓰이는 격자 방식의 시뮬레이션은 분석 대상을 격자로 촘촘하게 둘러싸야 하는 탓에 사용 범위가 자동차, 기계 등 산업 영역에 머물렀지만 엔플로우는 한층 진보한 시뮬레이션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 전문기업 라온피플 역시 AI 머신비전 솔루션과 교통·메디컬 기술, AI 농축산 솔루션 등 AI 원천기술뿐 아니라 피플 카운팅(People Counting) 알고리즘을 비롯한 객체 인식 및 위험도 분석이 가능한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자체 기술력으로 국내 교통 시스템에 비전 관련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형 참사 및 재난 방지를 위한 AI 솔루션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기술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인파관리, 군중관리에 체계적 연구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기술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인파 관리 등 위기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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