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그래핀기술,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중 '최우수'
기사내용 요약
전기재료연구본부 연구팀, 실리콘·구리 단점 그래핀으로 해결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전장부품 활용 가능…수입 탈피 기대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은 전기재료연구본부의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및 전장부품용 금속·그래핀 복합전극 개발(그래핀 기술)' 성과가 2022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으며, 특히 100선 중 12개 성과만 뽑는 '최우수(기계·소재 부문)'에 포함됐다고 9일 밝혔다.
차세대 e-모빌리티 분야에서 크게 주목받는 이번 성과는 리튬이온전지용 고용량 실리콘·그래핀 복합 음극재 기술과 전장부품용 저가형 구리·그래핀 복합 잉크 기술로 구성된다.
고용량 실리콘·그래핀 복합 음극재 기술은 친환경 전기차, 선박, 드론, 로봇 등의 핵심부품인 리튬이온전지의 차세대 음극 소재인 실리콘(Si)의 단점을 그래핀 도입으로 보완하여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인 성과다.
실리콘은 기존에 사용되던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나 높고 충·방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충·방전 시 300% 수준의 부피팽창 문제와 전기 전도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KER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도성이 매우 우수하면서 전기 화학적으로도 안정된 ‘그래핀’을 실리콘과 복합화하여 이상적인 리튬이온전지용 고용량 음극재를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연구팀은 10여 년 이상 연구를 통해 높은 결정성과 전기 전도성을 가지는 고품질의 그래핀을 제조하고, 이를 리튬이온전지 음극 제조 공정에 바로 적용 가능한 ‘고농도 페이스트 형태의 그래핀 수(水)계 분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코어-쉘(Core-Shell, 코어인 실리콘을 그래핀이 껍데기처럼 감싸는 방식) 구조의 복합 음극재를 대량으로 제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재료도 기존 고가의 나노 실리콘 대비 값싼 마이크론(μm) 크기의 실리콘을 활용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실리콘·그래핀 복합 음극재 기술을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배터리의 성능을 높여 주행거리를 약 20%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술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전기·전자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HNS(대표 남동진)에 11억 원에 기술이전됐고, 현재 상용화가 준비되고 있다.
‘저가형 구리·그래핀 복합 잉크 기술’은 전기가 통하는 잉크로, 각종 전기·전자기기의 부품 제조는 물론,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 전 방위에 활용되는 필수 소재다.
KERI의 기술 특징은 잉크 재료로 기존 은(Silver)의 10분의 1 가격인 구리(Copper)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구리는 은보다 녹는점이 높고, 공기 중에 노출되면 표면에 산화막이 쉽게 형성되어 전기가 흐르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액상합성법’을 통해 구리 표면에 그래핀을 효과적으로 합성하여, 구리의 산화 방지는 물론, 잉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구리·그래핀 복합 잉크 기술의 의의는 수입 대체다. 정밀 부품을 제조하기 위한 기존 고품질의 도전성 은 잉크는 일본 등 수입 의존도가 무려 95%에 달했는데, 이번 KERI 개발 기술을 통해 수입대체는 물론, 소재·부품의 자립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관련 기술 역시 금속소재 및 잉크 제조 전문기업인 대성금속(주)(대표이사 노윤구)에 5억50005만 원의 금액으로 기술이전이 됐고, 이미 양산화가 이뤄져 디스플레이 및 모빌리티 전장 배선을 만드는데 활용되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KERI 이건웅 전기재료연구본부장은 "우리의 성과는 부가가치가 매우 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중요한 전기 신소재·부품의 기술 자립 실현은 물론, 품질과 신뢰성까지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은 그간의 노력과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KERI는 이번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방사선 암 치료용 선형가속기 및 마그네트론 기술(연구 책임자 김정일 전자기파응용연구센터장)’도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진공 공간에서 발생하는 전자빔의 전기 에너지를 고출력 전자기파 에너지로 변환하고, 고에너지 방사선을 방사하여 암을 치료하는 의료 핵심기술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방사선 암 치료기 기술의 국산화를 실현한 성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선정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성과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인증서와 현판이 수여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사업 및 기관 평가 등에서 가점을 받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효민, 조세호 9살연하 ♥아내 공개…단아한 미모
- 800억 사기친 한국 아이돌 출신 태국女…2년만에 붙잡혀
- 일제 만행 비판한 여배우, 자국서 뭇매…결국 영상 내려
- 이다은 "윤남기 언론사 사장 아들…타워팰리스 살았다"
- 김보성 "왼쪽 눈 실명…오른쪽 안와골절 후 2㎜ 함몰"
- 유명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 사기 혐의로 입건
- 직원 폭행한 닭발 가게 사장 "6800만원 훔쳐서 홧김에…"
- "아 그때 죽였어야"…최현석, 딸 띠동갑 남친에 뒤늦은 후회
- '딸뻘' 女소위 성폭행하려던 男대령…'공군 빛낸 인물'이었다
- "친구들 모두 전사…러군에 속았다" 유일 생존 北장병 증언 영상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