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깜찍한 상상" 김은수, 송현욱 감독이 유독 고마운 까닭 [인터뷰 종합]
[OSEN=연휘선 기자] '금수저'의 두 주인공 사이에서 감초 같은 매력을 발산한 배우 김은수를 만나봤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드라마가 12일 방송될 16회로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은수는 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은수는 '금수저'에서 이승천(육성재 분)과 황태용(이종원 분)의 친구 이동경 역으로 출연했다. 극의 주인공인 두 인물 사이를 오가는 소신 있는 캐릭터 이동경. 자연스레 김은수는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감초로 활약했다. 이와 관련 그는 "6~7개월 정도 촬영했다. 여느 작품이랑 다 비슷하긴 하지만 '금수저'는 특히 빨리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친구들끼리 자주 붙어 있는 것도 있었고, 원체 동료들이 모난 사람 없이 다 가족 같고 오랫동안 지냈기 때문에. 유독 뭔가 아쉽고 시간이 빨리 지난 것 같다. 마지막도 압쉽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원작 웹툰을 재미있게 봤다"는 그는 "정말 유명한 좋은 작품도 많은데 '금수저'가 남다르게 좋은 의미로 깜찍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수저를 가지고 밥을 먹으면 자신의 환경, 가정, 가족 다 바꾸는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었으며 어떻게 이렇게 바꿀 수도 있지 궁금하면서 작품이 묘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작품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살아가면서 그렇게 티는 안내지만 한번쯤은 누구나 판타지 적으로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볼 생각은 아닌가 싶더라. 아무도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겠지만. 그래서 유독 매력을 느낀 게 있다. 동경이라는 역할이 승천, 태용 친구이자 조력자로 나오는데 작품 안에서 함께 안에서 섞여서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게 작품에 함께 했다"라고 설명했다.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김은수는 "저희가 같이 뭉쳐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번에 기억에 남는 건 경주시에서 촬영한 거였다. 그렇다 보니 친구들, 선배님들 다 해서 경주에서 다같이 끝나서 저녁도 먹고 티타임도 가졌다. 숙소는 다르지만 근처에서 다 같이 먹고 자고 했다. 진짜 수학여행 온 기분으로 했다. 하필 또 경주였다. 너무 좋더라. 한옥들이 너무 좋았다. 그 모든 기억이 좋았다. 또래 친구들과 선배님들, 후배님들, 모든 스태프들 다 함께 돈독해지는 게 있었다. 야외 씬이 거의 다 경주였다. 세트는 파주, 조경들 좋은 곳들이 경주였다"라며 감격을 표했다.
또한 "힘들다기 보다 다같이 고생했던 건 저희가 극 초반에 보면 태용이 생일 파티 하는 장면이 있다. 승천이가 피아노 치는. 원래는 둘 다 생일인 건데 극명하게 운명이 갈라지는 씬이었다. 그날 파티니까 옷을 멀끔하게 입고 있는데 다들 더위에 고생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흙수저' 이승천과 '금수저' 황태용의 운명이 바뀌는 복잡한 설정에 어려움도 있었다. 김은수는 " 저는 어릴 때부터 승천이와 오랫동안 친구 역할이긴 한데 아무래도 승천과 태용 사이에 갭을 두려고 했다. 그리고 동경이가 대사를 두고 상황을 봤을 때 보면 자기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서 '황태용 네가 우리한테 잘해줘도 그래도 난 승천이'라는 결을 갖고 있었다. 10년 사이가 정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태용과 일하는 동경이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일하고 갈 정도면 두 사람 사이에 신뢰가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는 태용과 승천의 갭을 많이 줄였다. 그러자마자 태용이가 바로 배신했다. 그래서 또 다시 저는 태용이에게는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승천이에게 마음을 많이 두는 역할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람이 바뀌는 설정에 혼란이 없을 수는 없었다. 특히 촬영 초반에 작품 순서대로 촬영하는 게 아니다 보니 알고 있어도 조금은 혼란이 있었다. 그런데 다들 프로는 프로였다. 점차 능수능란하게 역할에 몰입해서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가족을 바꾸며 인생을 바꾸는 '금수저', 쉽게 쓸 수 있을까. 김은수는 "승천이와 똑같은 상황이라면 고민을 안해보면 거짓말인 것 같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라도 고민을 안하면 거짓말인데 그래도 저는 못쓸 것 같다. 다른 걸 다 떠나서 가족이 바뀐다는 게 심적으로 힘들게 다가온다. 어떻게 같이 맞서 싸울지 언정 쉽게 못 쓸 것 같다. 그리고 작품을 보면서 더 쉽게 이해한 게,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평범한 가정이 됐던 금수저가 됐던 각자 만의 고충이 있겠다 싶었다. 자기 속내를 표현하면서 살지 않지 않나. 간접적으로나마 주어진 환경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며 살자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밝혔다.
그런 김은수에게 가족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기도 했다. "평범한 가정 안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왔다"는 그는 "그렇다 보니 제 안에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으로 키운 남다른 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저만의 가정이 생긴다면 극 중 승천이네 가족처럼 화목한 모습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2015년 부산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홀로 상경한 김은수의 뒤에도 가족이 있었다. 여전히 고향 부산에는 가족들이 그를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김은수는 이에 성실한 배우로서의 나날들을 그렸다. 그런 김은수에게 '금수저'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자신을 발탁해준 송현욱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행복한 2022년으로 '금수저'를 기억했다.
"일단 송현욱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싶다. 저를 캐스팅해주시고 현장에서 정말 편하게 많이 대해주시고 같이 식사할 때도 정말 어른으로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다. 그렇게 해서 저한테는 2022년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올해의 소중한 기억으로 끝까지 남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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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조은정 기자 /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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