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제재, 연말 전 정리할 터”

류영상 2022. 11. 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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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에 대한 제재안을 연말 전에 정리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 제재안이) 그동안 너무 지체돼 있다고 국회에서도 지적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금융위가 정례회의에 손 회장의 제재안을 상정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지금 시장이 어렵지만 금융위가 해야될 것은 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연말 전에 정리해야 될 것은 빨리 하나씩 정리하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해 4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 결정을 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은 3∼5년 금융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로, 손 회장이 원안대로 금융위에서 문책 경고의 제재를 받으면 연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제재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장들은 김 위원장을 만나 기업어음(CP) 매입 등 유동성 공급에 16조7000억원을 투입했다며 금융당국이 시장안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장들은 “정부 요청에 따라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5대 은행은 지난달 23일 경제·금융당국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현재까지 은행채를 발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CP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전단채 매입에 4조3000억원, 단기금융펀드(MMF) 매입에 5조9000억원, 특은채, 여전채 매입에 6조5000억원 등 총 16조7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은행장들은 “지금은 금융당국과 모든 은행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자금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순환하도록 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동시에, 취약차주 지원 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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