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압수수색에 “우리 검찰 잘한다···다음은 ‘그분’”

정대연 기자 2022. 11. 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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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 공세 수위 높여
이태원 참사 국면서 전환 노림수
“대장동 형제들 무너지고 있어”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국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발부된 가운데 9일 사진기자들이 영장 집행을 취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9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을 향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가애도기간 동안 낮춘 공세 수위를 다시 끌어올려 참사 국면 전환을 노리는 모습이다. 이태원 참사 후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도 국민의힘 안에서는 검찰의 이 대표 수사 본격화가 반등을 가져올 거라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같이 밝힌 뒤 “민주당에 요청한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방어에 힘쓰지 말고 민생에 집중해 달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에 “당당하게 검찰의 법 집행에 협조하라. 정당한 법 집행에 있어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이익공동체 ‘대장동 형제들’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 실장에 대한 이날 검찰 압수수색과 전날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기소 사실을 언급했다. 박 대변인은 “‘대장동 저수지’에 빌붙어 이익공동체를 형성하고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유용해 정치인 이재명의 비밀금고를 만들고자 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돈과 유흥으로 끈끈하게 맺어진 ‘대장동 형제들’이 이렇게 큰 규모의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위해 조성하고 사용했는지 그 실체가 이제 곧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대장동, 백현동, 위례신도시 등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들이 이제야 개발사업과 이에 유착한 정치세력의 이익공동체라는 모양새를 하고 나타나는 형국”이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대장동 이익공동체를 위한 방패막이로 휘둘려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 최측근인 ‘좌진상, 우김용’에 대한 수사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이제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모든 의혹과 수사결과가 이 대표를 지목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법치를 막아서지 말라”고 했다.

차기 당대표 후보 등 국민의힘 인사들도 이 대표 비판에 나섰다. 김기현 의원은 “(이 대표는) 이태원 사고를 정쟁용 호재로 삼아 국정조사니, 특검이니 떠들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할 생각이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천문학적 권력형 비리 의혹의 몸통을 사퇴시키기는커녕 도리어 철저히 감싸고 호위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사퇴니 경질이니 운운하고 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이 대표와 민주당은 자신의 정치적 몰락을 막기 위해 타인의 비극적 죽음마저 이용하고 있다”며 “당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성실하게 수사부터 받으라”고 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정진상 구속은 안 봐도 비디오”라며 “그 다음은 ‘그 분’(이 대표) 차례다.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썼다. 박수영 의원은 “전광석화와 같이 칼을 휘둘러야 희대의 범죄자들을 처단할 수 있다”며 “우리 검찰,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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