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달 로켓 시속 137㎞ 허리케인 돌풍 위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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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만에 달에 복귀하는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임무를 수행할 로켓이 다시 발사장으로 나와 1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로 예정된 발사 채비를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허리케인 돌풍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니콜은 최대 시속 86마일(137.6㎞)의 돌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보됐는데, 이는 달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이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강풍 한계인 85마일(136㎞)을 넘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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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반세기 만에 달에 복귀하는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임무를 수행할 로켓이 다시 발사장으로 나와 1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로 예정된 발사 채비를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허리케인 돌풍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CNN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니콜'(Nicole)이 플로리다 동부 연안으로 접근하면서 1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보됐다.
허리케인 니콜은 최대 시속 86마일(137.6㎞)의 돌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보됐는데, 이는 달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이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강풍 한계인 85마일(136㎞)을 넘어서는 것이다.
달까지 무인 비행을 다녀오는 '아르테미스Ⅰ' 미션을 맡은 유인 캡슐 '오리온'과 이를 탑재한 SLS는 지난 4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조립동에서 39B 발사장으로 옮겨졌다.
당시만 해도 열대성 폭풍이 형성 중이기는 해도 세력이 약해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았으며 바람도 시속 46~73㎞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름을 붙일 만큼 세력이 강해질 확률이 30%에 불과했지만, 나흘만인 지난 7일 니콜이라는 명칭이 부여되고 거의 40년 만에 11월에 미국을 엄습하는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기상예보 자료를 토대로 SLS와 오리온을 39B 발사장에 그대로 세워두기로 했다"면서 "케네디우주센터는 계속 기상을 예의주시하며 요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발사 준비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케네디 센터는 니콜 접근에 대비해 시설과 장비 안전을 확보하고 허리케인 피해 1차 평가 등을 맡은 위기대응팀을 배치하는 등 '허리콘(HURICON)Ⅲ'를 발령한 상태다.
아르테미스Ⅰ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주력 로켓과 유인 우주선인 SLS와 오리온으로 달까지 첫 비행을 하며 성능을 시험하는데, 발사 준비 과정에서 수소연료 누출 등의 기술적 결함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발사가 계속 지연돼 왔다.
지난 8월 16일 발사장으로 나와 같은 달 29일과 9월 3일 1, 2차 발사를 시도하다가 로켓 엔진의 온도 센서 결함과 수소연료 누출 문제 등으로 발사가 연기됐다. 이후 발사대에 세워둔 채 결함을 정비하고 다시 9월 27일 3차 발사를 준비하다가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으로 발사계획을 취소하고 조립동으로 옮겨 전체적인 점검을 받아왔다.
현재로선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장할 니콜이 발사대에 세워진 로켓과 우주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불분명하지만, 무사히 지나간다면 아르테미스Ⅰ 로켓은 당초 예정대로 14일 오전 0시 7분(한국시간 14일 오후 2시 7분)부터 69분 안에 발사된다. 발사가 무산될 때 대비한 예비 발사일은 16일 오전 1시 4분부터 2시간, 19일 오전 1시 45분부터 2시간으로 설정돼 있다.
NASA는 아르테미스Ⅰ 미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아르테미스Ⅱ의 유인 비행을 거쳐 아르테미스Ⅲ를 통해 유색인종과 여성 우주비행사를 처음으로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며, 궁극에는 달을 전진기지 삼아 화성 유인탐사까지 이어가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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