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1호 발사, 16일로 또 연기…NASA “열대성 폭풍 접근”

이정호 기자 2022. 11. 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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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동으로 옮기지 않고 발사대에서 ‘폭풍 충격 방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아르테미스 1호가 기립해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인간을 달에 다시 보내는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아르테미스 1호 발사일이 열대성 폭풍 접근으로 인해 당초 14일에서 오는 16일로 이틀 연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8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1호 발사 날짜를 16일로 바꾼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주 NASA는 오는 14일 발사가 어려울 경우를 대비한 발사 예비일을 16일과 19일로 설정했었다.

발사가 미뤄진 이유는 기상 여건 때문이다. 열대성 폭풍 ‘니콜’이 대서양 연안을 강타하고 있다. 니콜은 현재 1등급 허리케인이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누는데,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강하다.

NASA는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대에 기립해 있는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도 니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는 지난 두 달여간 꾸준히 시도됐지만 계속 연기돼 왔다. 8월29일 발사 시도 때에는 엔진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고장을 일으켰다.

9월3일에는 연료로 사용하는 액체수소가 누출됐다. 같은 달 27일로 발사일이 다시 설정됐지만, 이번엔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으로 역시 발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때 NASA는 안전을 우려해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대에서 철수시켜 케네디우주센터 내 조립동으로 옮겼다.

NASA는 아르테미스 1호가 조립동에 머무는 동안 동체의 배터리를 충전하고, 각종 경미한 고장을 수리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지난 4일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로 다시 이송됐다.

NASA는 니콜의 접근에도 이번엔 아르테미스 1호를 조립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발사대에서 폭풍에 맞서도록 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추진력을 내는 높이 98m짜리 거대 로켓 ‘우주 발사 시스템(SLS)’과 SLS 내부에 탑재돼 향후 인간이 탑승할 구역인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돼 있다. NASA에 따르면 SLS는 시속 137㎞짜리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니콜의 풍속은 이 한계치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NASA는 폭풍 접근에 대비해 SLS와 오리온 우주선 내부의 전원을 끄고, 동체 외부에 단단한 보호막을 설치했으며, 각종 고정장치를 단단히 결속했다. NASA는 “(발사대 인근에서) 강풍에 날릴 수 있는 파편이 없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NASA는 오는 16일 발사 시각은 오전 1시4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4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실제 발사가 된다면 아르테미스 1호 내에 탑재된 오리온 우주선은 다음달 11일 지구의 바다로 귀환하게 된다. NASA는 “만약 16일 발사가 어려워지면 또 다른 발사 예비일인 19일에 발사할 수 있도록 미 우주군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1호에서 얻은 자료를 토대로 2024년에는 사람을 태운 아르테미스 2호를 쏴 달 궤도를 돌도록 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여성과 유색인종 등 2명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를 태운 아르테미스 3호가 달에 착륙하는 게 목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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