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바이든 정책 시험대…트럼프, 대선 출마 선언할 듯
'미니대선'으로 불리며 사전투표자수 4580만명…역대 최고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으로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후 7시)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미 중간선거 본투표가 개시됐다. 집권 후반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 더 나아가 '미니 대선'이라고 불리는 만큼 차기 미 정권의 향배가 이날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이날 "미국인 수백만명은 이날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미 의회 힘의 균형을 결정하고 바이든 정부 의제 미래를 결정할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또다른 백악관의 생존 가능성을 시험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은 하원과 상원에서 힘든 고비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상원 3분의 1에 해당하는 35석(보궐선거 1석 포함) 그리고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새로 뽑는다. 하원에서 공화당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관심은 박빙 승부를 벌이는 상원에 쏠리고 있다. 그중 민주당 현역 조지아·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공화)가 최대 격전주로 꼽히며 애리조나, 뉴햄프셔,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격전지로 분류된다.
상원도 공화당에 다소 유리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정치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이날 59대 41로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전날 민주당(48석)이 1석 차로 공화당에 뒤지리라 예측했다. 미 버지니아대 정치연구소가 운영하는 선거분서사이트 사바토의 크리스탈볼(SCB)도 공화당(51석) 과반 확보를 전망했다.
이번 선거는 여러모로 민주당에 불리한 지형이었다. 통상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중간선거는 현 정부 심판적 성격 탓에 야당에 유리했다. 미 남북전쟁 이래 집권당이 양원 모두 승리한 경우는 단 두 번뿐. 대공황 시기인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정부와 9·11 테러 직후였던 2002년 조지 W. 부시 정부에서다.
더불어 국내외적 상황도 민주당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대유행 정점에 임기를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까지 이어지면서 고물가·고유가·고금리 '삼중고'를 맞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수 유권자가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낙태 합법화'를 외치는 민주당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바이든 정부 후반기 국정 동력 유지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대선 가도 구축을 위해서라도 양당에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년간 보건, 의료 환경 등 민주당 주요 이슈에 대해 공화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수 입법을 통과시켰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후원을 받은 공화당 후보들이 양원에 대거 포진될 경우 바이든 정부의 후반기 정책 입법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양당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중간선거다. 이날 기준 우편 등을 포함한 사전투표자수는 4580만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를 두고 AFP는 "선거일 전에 이미 중간선거 결과가 구체화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민주당을 선출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사람이 필요하다"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저는 우리가 아주 멋진 밤을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이 하원뿐 아니라 상원까지 과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투표 마감은 인디애나주와 켄터키주에서 동부 시간 기준 오후 6시(한국시간 9일 오전 8시)에 가장 먼저 종료된다.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 최대 격전주 3곳을 포함한 대부분 주들은 7~8시(한국시간 9일 오전 9~10시)에 투표가 마무리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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