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파니 2300년전 유물이…이탈리아서 고대 청동상 24점 발굴
이탈리아 토스카나 온천 유적지에서 23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청동 조각상이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무더기 발굴됐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문화부는 토스카나주의 산 카시아노 데이 바니에 위치한 온천 유적지에서 기원전 2세기~기원후 1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청동 조각상 24점을 출토했다고 이날 밝혔다. 24점 중 5점은 길이가 약 1m에 달했다. 6000개에 이르는 금, 은, 청동 동전도 함께 발굴됐다. 제나로 산길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이탈리아가 거대하고 독특한 보물이 가득한 나라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조각상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건강의 여신인 히기에이아, 아폴로 등 신들의 형상이다. 청년, 어린이, 여가수, 황제 등의 모습도 있다. 제단 장식용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 당시 조각상들은 진흙에 파묻혀 있었는데,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출토된 청동상들은 복원 작업을 거쳐 추후 산 카시아노에 있는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굴된 고대 조각상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흙으로 빚은 테라코타가 아닌 청동상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문화부 고위 관계자는 “리아체 청동상 이래 가장 중요한 발견이자, 고대 지중해 역사상 청동 조각상으로는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라고 말했다. 리아체 청동상 2점은 1972년 두 다이버가 이탈리아 리아체 바닷속에서 발견해 건져 올린 것이다. 그리스 전사의 모습을 나타낸 실물 크기 청동상 한 쌍으로, 위대한 고고학 발굴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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