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국정상황실, 재난 컨트롤타워 아냐…대처 잘했다”

이승준 2022. 11. 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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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8일 "(대통령비서실 아래) 국정상황실은 대통령 참모조직이지 대한민국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밤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국정상황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를 묻는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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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8일 “(대통령비서실 아래) 국정상황실은 대통령 참모조직이지 대한민국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밤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국정상황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를 묻는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김 실장은 재난 컨트롤타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정상황실이 대통령실 파견 경찰관을 통해 용산경찰서 쪽에 연락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국정상황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 컨트롤타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국정상황실이) 위기 시 재난 컨트롤타워가 되면 안 되냐”는 질문엔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라는 공식 기구가 있다는 말이다. 국정상황실에 인력도 몇 명 없다. 어떻게 전체를 컨트롤하겠냐”고 반박했다.

이동주 의원이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의 ‘뇌진탕’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이(국정상황실로부터) 충분히 보고받았다면 어떻게 그런 언급을 할 수 있느냐”고 묻자, 김 실장은 “(현장에) 가보면 상당히 경사가 세다. 이 좁은 데서 어떻게 150명이 죽을 수 있냐는 말”이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에 신속하게 보고하지 않은 경찰의 문제도 있지만 엉망인 보고 시스템을 운영·관리하는 국정상황실도 책임져야 한다. 동의하느냐”는 지적에도 “그 점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국정상황실이 (대처를) 아주 잘했다고 보고 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책임론에 대해선 “참사 원인 분석이 먼저”라며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장관 바꿔라, 청장 바꾸라고 이것도 좀 후진적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된 대통령실 국정감사는 야당 의원이 ‘대통령실이 이태원 참사 때 제대로 대응했느냐’고 따져 묻는 동안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옆에 있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장에 “웃기고 있네”라고 적은 장면이 포착돼 한동안 정회됐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민주당의 반발에 김 수석은 국감장에서 퇴장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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