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도계량기 동파 취약 30만 가구에 보온재 지원한다

강은 기자 2022. 11. 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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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된 수도계량기 모습 |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복도식 아파트와 노후 연립주택과 같이 동파에 취약한 30만 가구를 선정해 수도계량기함 보온재와 계량기함 보온 덮개 등을 지원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부터 올해 3월15일까지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 3621건으로, 전체 서울 수도계량기 225만여개 중 0.16%에 해당한다. 이 중 2452건(67.7%)은 수도계량기함 보온 미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장기 외출 870건(24%), 계량기 노출 237건(6.5)기 뒤를 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파는 기온에 직접 영향을 받는 현상이기 때문에 서울시 차원의 조치로는 한계가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각 가정에서는 계량기함을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고, 언 계량기는 천천히 녹여주는 등의 방식으로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올겨울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해 동파에 취약한 30만 가구를 선정해 맞춤형 보온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계량기함 보온덮개를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27만장 배부한다. 복도식 아파트와 노후 연립주택에는 벽체형 보온재 4200여개, 단독주택과 상가 등에는 맨홀형 보온재 460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영하 10도에서 24시간 이상 견딜 수 있는 동파안전계량기는 1만 개, 계량기 몸체 유리부를 감싸 온도를 유지하는 계량기 자체보온재는 7500개 설치한다.

지난달 13일 서울시 수도조례가 개정되면서 한파 등 자연적 요인으로 수도계량기가 고장 나 교체할 경우 서울시가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다만, 보온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계량기의 관리를 소홀히 해 동파됐을 경우 사용자가 계량기 대금 및 설치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교체 비용은 가정용 일반 수도계량기 기준 계량기 대금 2만7000원과 설치비 1만4000원을 합한 4만1000원 수준이다.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카카오톡 채널, 다산콜센터(☎ 120)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서울시는 동파·동결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이달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동파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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