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의 끝내기포, 가을야구 마지막까지 이어진 강렬함

김강민(40)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쏘아 올린 극적인 끝내기 홈런의 기운은 6차전까지 이어졌고, SSG는 6차전에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 대 3으로 이겼다.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상대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올라섰다.

김강민(40)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쏘아 올린 극적인 끝내기 홈런의 기운은 6차전까지 이어졌고, SSG는 6차전에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통산 다섯 번째이자 지난해 신세계 그룹이 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뒤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MVP)로는 김강민이 선정됐다.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 77표 중 42표를 받아 최정(21표)과 윌머 폰트(14표)를 제치고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40세 1개월 26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에 이름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박경수(kt)의 37세 7개월 18일이다.

최고령 타이틀을 얻게 된 김강민은 "썩 좋은 것 같진 않은데 기분은 좋다"면서 "유독 최고령 타이틀을 많이 가져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은 것도 있는데 '내가 MVP라니'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주로 대타로 나섰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8타수 3안타를 기록, 안타 3개 가운데 홈런이 무려 2개였다.

특히 5차전에서 터뜨린 홈런이 압권이었다. 2 대 4로 끌려가던 9회말 대타로 나서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려 5 대 4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SSG는 여세를 몰아 6차전에서도 4 대 3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강민은 MVP 수상을 예상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타를 3개 쳤는데 누가 예상했겠나"라며 "최정이 MVP 경험이 많아서 잘할 거라 생각했고, 빨리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답했다.

MVP를 수상했지만, 후배들이 더 많은 조명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강민은 "다른 선수들의 타격 페이스가 워낙 좋아서 나한테 기회가 안 올 줄 알았다"면서 "나는 계속 조연 역할을 하고 싶다. 전혀 주목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SSG의 우승이 확정된 뒤 그라운드는 눈물바다가 됐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 김강민은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서 눈물이 난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넨 뒤 "많이 벅차올랐다. 마지막 우승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82년생으로 KBO 리그 최고령 선수지만 아직 은퇴 계획은 없다. 김강민은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야구를 할 생각이다. 버틸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면서 "내년에도 후배들과 같이 재미있게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인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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