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조원 'MS-블리자드' M&A 막히나…EU, 심층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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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게임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기업결합(M&A)과 관련해 심층조사에 들어간다.
8일(현지시간) EU위원회 내 경쟁총국(DG Competition)은 성명을 통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게임 콘솔 및 PC 비디오게임, PC운영체제 유통에 대한 경쟁이 줄어들 우려가 커 심층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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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측 별다른 구제책 없어 강도 높은 조사
블리자드 인기게임, 소니 배급 막을 유인 커
막강한 게임 보유 윈도우, OS시장 경쟁 저해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게임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기업결합(M&A)과 관련해 심층조사에 들어간다. 게임 시장을 넘어 PC 운영체제(OS)에 대한 경쟁 제한 우려도 크기 때문에 이번 M&A에 대해 현미경을 들이대 보겠다는 것이다. MS측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큰 사업부 매각 등 구체적인 구제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94조원에 달하는 딜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EU경쟁총국은 기업결합과 관련해 별다른 경쟁제한 우려가 없을 경우 1단계 조사인 예비조사단계에서 심사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M&A 이후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고, 이를 해소할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심층 조사에 착수한다.
EU경쟁총국은 특히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와 같은 매우 유명한 게임을 경쟁사에 제공하지 않을 우려가 크다고 언급했다. MS의 콘솔인 엑스박스(Xbox)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등 경쟁자를 배격할 것이라는 얘기다.
EU경쟁총국은 “예비조사에 따르면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을 다른 경쟁자 콘솔에 배포하는 것을 막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잠재적인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EU경쟁총국은 아울러 멀티게임 구독서비스 또는 클라우드 게임서비스와 관련해서도 MS가 경쟁자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외 EU경쟁총국은 PC를 구동하는 운영체제(OS)의 경쟁제한 우려도 크다고 봤다. MS가 윈도우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을 통해 블리자드와 MS의 게임을 공급할 경우, 소비자들이 윈도우 외 다른 OS를 구입할 유인이 사라진다고 봤다.
이와 관련 MS측은 “(경쟁사인)소니는 콜 오브 듀티 배급이 걱정된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모두에게 (인기) 게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EU와 협력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94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게임 개발·배급 시장에서 수평 결합, 게임 개발·배급 시장과 게임 유통 시장 간 수직 결합이 발생한다.
윈도우 등 운영체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MS는 게임콘솔인 엑스박스(Xbox)를 생산하고 있고, 계열사는 마인크래프트, 포르자 호라이즌, 엘더스크롤 등 게임을 개발, 배급하고 있다. MS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콜오브듀티 등 히트 게임을 만든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게임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고 M&A에 나서고 있다. 엑스박스를 통해 인기 게임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EU경쟁총국은 내년 3월23일까지 이번 딜을 승인할지, 막을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딜과 관련해서 영국 경쟁당국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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