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구단주-민경삼 대표-김원형 감독의 3위1체가 이루어 낸 SSG 랜더스 완전우승, 이제 출발점에 섰다[마니아포커스]
SSG 랜더스가 KBO 출범 40년, 그리고 KBO 리그 41년에 '퍼펙트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아로 새겼다.
SSG 랜더스란 이름으로 출범한 2년만에 일궈낸 값진 우승이다. 2000년 출범한 SK 와이번스의 4차례 우승(2007, 2008, 2010, 2018년)까지 포함하면 통산 5번째이고 2010년 이후 12년만에 통산 4번째 통합우승과 함께 2018년 이후 4년만의 우승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란 말을 되뇌일 필요도 없이 이번 SSG의 통합우승은 다른 구단에 던지는 경종의 의미가 남다르다.
바로 구단주가 구단에 갖는 관심이 애정이 어떻게 성적으로 나타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만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추신수를 KBO 리그 최고 연봉(27억원)으로 영입했고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뛰다 복귀한 김광현에게 151억원이란 거금을 아낌없이 안겼다.
여기에다 예비 FA인 한유섬을 비롯해 팔꿈치 수술로 재활 중인 박종훈 문승원과도 일찌감치 계약을 함으로써 이들이 안심하고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일부에만 국한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선수들도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시그널로 작용해 원팀으로 팀웍을 다지는 무언의 효과를 낳았다.
뿐만 아니다. 40억원 이상을 들여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에 못지않게 개조해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한국시리즈 전 경기를 포함해 시즌 중에서 20차례 이상 홈 경기를 관전하면서 야구단에 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정용진 부회장에 못지않게 민경삼 대표이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도 크게 작용했다.
민경삼 대표이사는 KBO 리그 최초의 선수출신 대표이사다. 야구인 출신으로는 김응용 전 삼성 사장에 이어 두번째다.
1986년 LG 트윈스 전신인 MBC 청룡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2년 은퇴해 LG 매니저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해 코치를 거쳐 2001년 1월 SK 와이번스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운영팀장, 경영지원팀장, 운영본부장을 거치면서 초창기 SK 와이번스의 토대를 닦았고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SK 단장을 지낸 뒤 잠시 팀을 떠났다가 2020년 SK가 9위로 전락하자 팀 부활의 책임을 지고 2020년 대표이사로 되돌아왔다.
민 대표는 LG 매니저로서 1994년 LG의 우승을 함께 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4회라는 성적을 거두는데 크게 기여했고 지난해 SSG 출범과 함께 정용진 구단주와 함께 투톱을 이룬 뒤 또다시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시리즈 도중 예외적으로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 결정을 정용진 구단주에게 건의한 것도 바로 선수와 프런트의 현장 사정에 누구보다 밝은 민 대표 덕분이었다. 이에 따라 민 대표는 우승제조기 대표이사라는 닉네임도 갖게 됐다.
이제 SSG는 지금까지 어느 구단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인천 청라 스타필드에 메이저리그급 돔구장 건설을 앞두고 있다. 야구 자체로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생 가능한 산업화된 프로스포츠 구단으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우승한 직후 "KBO 정규리그 14개 개인상 중에 저희는 수상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팀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리에게는 1등이 있습니다. 그게 뭔지 아세요? 인천 문학구장 홈 관중 동원력 1위! 여러분이 1위입니다"라고 울먹이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으로 SSG가 성공하느냐의 여부는 오롯이 팬들이 얼마나 더 성원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
이제 SSG의 발걸음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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